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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강남 재건축 단지 '꿈틀'…서울 집값 끌어올리나?
최종수정 2019.05.26 13:00기사입력 2019.05.26 13:00

"잠실주공 5단지 최근 2억원 올라 매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오름세 "거래 살아났다"

"매물 거둬들여 추격 매수 어렵다" 전망도

잠실 5단지 전경

[아시아경제 이춘희 수습기자]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활기가 돌았다. 중개사가 손님을 데리고 직접 매물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고, 상담 전화도 잇따랐다. 중개업소 한켠에선 손님과 직접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지난 주말 사이 계약이 성사된 거래가 5건 내외"라며 "대부분 기존 거래가보다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강남권 아파트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최근 일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난데다 올 들어 최고가 계약도 이뤄졌다. 현장에선 재건축 시계가 바쁘게 돌아가는 단지뿐 아니라 사실상 중단된 아파트도 최근 매매가격이 '꼭지'에 근접하며 강남 부동산 시장의 회복 신호로 여기는 모습이 역력했다.


실제 지난 16일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82㎡ 기준 2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최고 매매가(20억4800만원)에 근접했다. 이 단지는 지난해 9.13대책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 3월 17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 매매가격이 18억원 안팎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이번 거래는 2억원 이상 높게 계약된 것이다. 잠실동 B공인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급매물 중심으로 매매가 이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면서 "5단지 외에도 기존 잠실주공 재건축 단지인 '엘리트(엘스ㆍ리센츠ㆍ트리지움)'도 거래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대장격인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지난 17일 전용 84㎡가 이전 실거래가를 훌쩍 넘는 19억원에 매매됐다. 이 평형은 올해 총 11건의 매매가가 신고됐는데 최저가는 16억6000만원, 최고가는 18억원이었다. 평균 거래가격이 17억원 중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이 단지 역시 짧은 시간에 2억원이 급등한 셈이다.



두 단지는 모두 재건축 진행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가격 상승은 향후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건축이 순항 중인 단지들은 이미 지난달부터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재 이주가 진행 중인 송파구 신천동 잠실진주아파트는 지난달 초 전용 148㎡가 20억3000만원에 매매되며 지난해 최고가(20억원)를 갈아치웠다.

강남 재건축 시장의 최근 회복세에 대해선 해석이 갈린다. 대치동 C공인 관계자는 "3기 신도시가 서울 집값은 안전하다는 사실을 오히려 보장해주면서 기존의 강북에서 넘어오는 수요가 유지됐고, 엘리트 단지도 입주한지 10년이 넘어서면서 5단지 재건축 신축 입주를 노리는 환승 수요가 생겨 연쇄 이동이 이뤄지며 거래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재건축이 가시권에 접어들면 집값 오름폭이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번 재건축 가격 상승폭이 저항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잠실동 A공인 대표는 "재건축 단지는 원래 폭이 크다"며 "이번 20억원대 거래가는 로얄동에 로얄층이었던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회복되면 매물이 거둬들여지며 매물이 마르는 만큼 급격한 회복세로 접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춘희 수습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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