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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한국영화 역사에 한 획 그었다…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최종수정 2019.05.26 04:49기사입력 2019.05.26 04:49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 영예 "위대한 배우들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봉준호 감독이 한국영화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연출한 영화 '기생충'이 25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한국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가지는 영예다.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2012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뒤 7년 만에 세계 3대 영화제(칸ㆍ베를린ㆍ베니스영화제)에서 최고 자리에 올랐다.


올해 경쟁 부문에는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 스물한 작품이 초청됐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과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배우 엘르 패닝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기생충에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가난한 가족과 부자 가족의 이야기를 통해 빈부격차라는 보편적인 현상을 훌륭하게 다뤘다는 이유다.




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저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거다. 배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저의 동반자인 송강호의 소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송강호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주신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에게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의 장남 기우가 박사장네 고액 과외 선생이 되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블랙 코미디다. 심사를 주도한 이냐리투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재밌고 유머러스하며 따뜻한 작품"이라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번 선정으로 칸영화제는 지난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떤 가족'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영화에 최고상을 수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심사위원대상은 마티 디옵 감독의 '아틀란틱스'에게 돌아갔다. 라즈 리 감독의 '레 미제라블'과 클레버 멘돈사 필로 감독의 '바쿠라우'는 심사위원상을 공동 수상했다.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은 '페인 앤 글로리'의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리틀 조'의 에밀리 비샴이 각각 받았다. 감독상은 '영 아메드'의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 감독, 각본상은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의 셀린 시아마 감독이 차지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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