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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①]봉준호 감독, 칸에서 밝힌 '기생충'을 만든 이유
최종수정 2019.05.26 03:57기사입력 2019.05.26 03:57

[칸(프랑스)=이이슬 연예기자]



봉준호 감독이 칸에서 ‘기생충’을 만든 이유에 대해 밝혔다.


22일 오후 4시(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드 페스티벌에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 '기생충' 국내 매체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봉준호 감독의 7번째 장편영화이다.


이로써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에 이어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되는 영광을 안았다.

왜 이 시대에 ‘기생충’을 이야기했냐고 묻자 봉준호 감독은 “가난한 친구도, 부자인 친구도 있다. 친척 중에서도 그렇다. 양극화는 한국만의 상황은 아니다. 영국, 홍콩 등 모든 사람이 자기네 상황 같다고 하더라. 공감해주니 좋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구상은 2013년에 했다. ‘옥자’ 전이고 ‘설국열차’ 후반 작업 때였다”고 답했다.


‘기생충’은 관객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는 말에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다.


“신경정신과 의사가 내 안에 불안과 강박감이 큰데 그걸 어떻게 하냐고 묻더라. 작품으로 해소하는 거 같다. 승화되니 디테일하다고도 해주고. (웃음) 영화에는 희로애락이 담긴다. 그런데 제가 자신 있는 영역이 불안이다. 히치콕이 그려낸 서스펜스 범죄 영화라는 것이 누군가 신문하는 장면을 찍는 건 내 분야라고 생각한다.”


그럼 취약한 건 뭘까. 봉 감독은 “춤과 노래다. 자신 없는 장르는 뮤지컬이다. 보기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든다.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극장을 뛰쳐나가고 싶어 못 견디겠더라. 왜 창피함은 내 몫인지”라고 말하며 웃었다.


롱테이크 장면이 연극적으로 다가왔다는 반응을 전하자 봉준호 감독은 최동훈 감독과의 일화를 전하기도.


“전작에서도 롱테이크 장면을 좋아한다. 총 촬영 샷수가 적은 편이다. 900 몇십 컷이다. ‘설국열차’를 찍을 때 딱 한 번 천 컷을 넘겼다. 최동훈 감독한테 평균 몇 컷이냐고 물었더니 ‘2800 샷?’이라더라. (웃음) 영화의 리듬감은 샷의 숫자에 의해 나오는 건 아닌 거 같다. 어떻게 카메라가 움직이고 그 호흡에 따라서 달라진다. 논리적으로 샷이 나뉘어 있지만 하나의 대사에 의존한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롱테이크라고 볼 수 있다. 시간의 생략이나 비약이 없고 보존되는 것이다.”


송강호가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진화라고 평했다. 이에 관해 봉 감독은 “‘기생충’으로 진화를 했냐 아니냐를 판단하려면 5~10년이 지나야 알 거 같다. 개봉 10주년쯤 본다면 그 질문에 지연된 대답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오는 30일 국내 개봉한다.


칸(프랑스)=이이슬 연예기자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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