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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태림포장 인수전 참여…서막 오른 골판지 전쟁
최종수정 2019.05.22 11:17기사입력 2019.05.22 11:17

사모펀드와 컨소시엄 꾸려 입찰 참여
신대양제지·아세아제지도 인수 검토
골판지 업계 1위 굳히기 도전장
외국업체들도 관심…최소 4파전 가능성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한솔제지가 제지업계 인수합병(M&A) 대어인 태림포장 인수를 추진한다. 한솔제지가 태림포장을 인수하면 인쇄용지와 산업용지에 이어 골판지 업계에서도 1위를 거머쥐게 된다. 한솔제지 외에도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 등 국내 골판지업체와 해외 제지업체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4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다음 달 초로 예정된 태림포장ㆍ태림페이퍼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태림포장 예비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비싼 가격에 인수할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와 백판지 중심의 산업용지, 특수지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해왔다. 시장점유율은 인쇄용지 35%, 산업용지 40%를 차지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백판지 사업과 시너지를 내고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태림포장 인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골판지시장은 온라인 쇼핑 확대로 택배 상자 수요가 늘고 농수산물의 골판지 포장도 정착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골판지 원지 생산량은 연평균 3.2%씩 성장했다. 게다가 2018년부터 중국 정부가 폐지 수입을 금지하면서 폐지 원가가 하락해 골판지 업계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태림포장은 지난해 매출 6554억원에 3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배가 늘었다. 동종업계인 아세아제지의 영업이익도 1734% 증가한 872억원을, 신대양제지는 306% 증가한 11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골판지는 택배 상자나 식품, 전자제품 등의 외부포장에 쓰이는 종이를 말한다. 골판지사업은 영세사업자들로부터 고지를 구입해서 골판지원지를 제조하는 원지제조업체, 원지로 골판지 상자를 제조하는 골판지상자업체로 나뉜다. 원지 생산부터 상자 제조까지 수직 계열화된 5대 업체가 시장점유율의 70%를 확보하고 있다. 골판지원지 제조사는 아세아제지, 신대양제지, 태림페이퍼 등이 있고 골판지상자 제조사는 태림포장, 한국수출포장, 삼보판지 등이다. 골판지 원지 부문 시장점유율은 ▲태림포장 계열 24% ▲신대양제지 계열 21% ▲아세아제지 계열 20% 순이며 골판지 상자 부문은 ▲신대양제지 계열 20% ▲태림포장 계열 19% ▲아세아제지 계열 12% 순이다.


골판지 선두 업체인 아세아제지와 신대양제지도 유력한 태림포장 인수 후보로 꼽힌다. 두 회사 모두 태림포장을 인수해 확실한 1위를 굳히려는 목적이 크다. 신대양제지도 사모펀드와 함께 인수전에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업체들도 태림포장 인수에 관심을 갖고 국내 제지시장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자금 여력이 있는 한솔제지와 아세아제지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태림포장의 인수 희망가격은 1조원대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보다 낮은 6000억~7000억원 대를 적정가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는 당초 태림포장과 전주페이퍼 인수를 검토했지만 인수가격이 1조원으로 거론되자 "재무여력상 1조원 규모의 투자는 어렵고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가격도 적정치 않다"고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인수비용을 놓고 업체들 간 신경전이 치열하지만 1조원은 지나치게 비싸다는 게 업계 중론"이라며 "골판지시장이 작년에 활황이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수 있어 인수가격의 변동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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