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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는 여성, 쉬운 상대로 인식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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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음료만 들고 있어도 부정적 시선…성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생각

술 마시는 여성, 쉬운 상대로 인식돼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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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흔히들 술 마시는 여성을 접근하기 쉬운 대상으로 여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우스터공과대학(WPI)의 연구진은 평균 연령 34세인 남녀 398명(남성 207명, 여성 191명)에게 실험해본 결과 여성이 단순히 알코올 음료를 들고만 있어도 사람들은 이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실험 결과 맥주 한 잔을 들고 있는 여성은 물 한 잔을 들고 있는 여성과 달리 취해 있고 인간성이 모자라는데다 성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술을 들고 있는 남성에 대해서는 이런 인식이 적용되지 않았다.


WPI의 제인 스코린코 사회정책학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에 충격 받았다"며 "특히 남녀 구분할 것 없이 술 마시는 여성에 대해 생각하는 게 모두 비슷했다"고 최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털어놓았다.


연구진은 세 단계로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먼저 실험 참가자들에게 술집에서 맥주나 물 한 병을 들고 있는 남성 혹은 여성의 사진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이어 사진 속의 남성 혹은 여성이 얼마나 취한 것처럼 보이는지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게다가 실험 참가자들은 사진 속 남성 혹은 여성의 인상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이를테면 '기계적이다', '로봇처럼 차갑다', '짐승처럼 자제력이 없다' 등등이다.


실험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남녀 가릴 것 없이 알코올 음료를 손에 쥔 여성의 인간성을 깎아 내린데다 성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본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보는 이들이 여성에 대해 좀더 공격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술 마시는 여성이 성적 경험에 훨씬 개방적이라는 그릇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라면 여성이 성폭력에 노출됐을 때 개입하려 들지 않을 수 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술을 매개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전한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충분히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스코린코 교수는 "술 마시는 여성이든 안 마시는 여성이든 여성의 희생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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