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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비만으로도 남성호르몬 감소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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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1% 감소

-개인차 있지만 체모 감소 증상도

-발기부전 증상 땐 당뇨병 2.3배↑

음주·흡연·비만으로도 남성호르몬 감소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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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남성 호르몬 감소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에 비해 이해도가 낮고 환자들이 잘 표현하지도 않아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를 단순한 노화 현상이 아니라 질병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남성 갱년기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봤다.


-테스토스테론이 나이가 들면서 얼마나 감소하나.

▲테스토스테론은 주로 남성의 고환에서 생산되며 남성의 신체 건강, 정신 상태 등을 조절하고 남성다움과 성생활에 주도적 역할을 한다. 30대 전후부터 해마다 약 1%씩 감소해 50~70대 남성의 30~50%에서 남성호르몬이 정상치보다 감소돼 있다. 하지만 생식 능력이 떨어지긴 하나 완전히 소멸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생식 능력의 소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노화로 인한 남성 호르몬 분비 외에 남성 갱년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노화로 인한 뇌와 고환 기능의 저하로 남성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는 것 말고도 음주나 흡연, 비만 등도 호르몬 감소를 촉진하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다.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도 남성 갱년기 원인으로 지목된다. 스테로이드, 위장약, 이뇨제, 무좀약 등의 약물도 원인이 된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성생활과 관련된 증상으로 먼저 나타나나.

▲그렇다. 성욕 감퇴, 발기부전, 성관계 횟수 감소 등 성기능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 다른 갱년기 증상도 있으나 개인차가 크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무기력감,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 우울증, 불면증, 자신감 상실, 복부비만, 체모의 감소, 근력 저하, 관절통, 피부노화, 안면홍조, 발한, 골다공증 등도 나타난다.


-호르몬 검사를 받아야 할 때는.

▲남성 갱년기는 폐경 이후 급속히 증상이 나타나는 여성 갱년기와 달리 서서히 진행돼 잘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의 경우 혈액 검사 결과 테스토스테론 3.5ng/㎖ 미만을 남성 갱년기라고 본다. 3.0ng/㎖ 이하는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남성 호르몬 수치는 하루 중에도 달라질 수 있어 오전 7~11시 사이에 검사를 받길 권한다.


-성기능 저하는 성인병과의 연관성이 높다던데.

▲맞다. 성기능 저하가 심할 경우 성인병이 있을 확률이 높다. 남성의 경우 발기력과 성인병의 연관관계를 입증하는 의학적 통계 자료가 많다. 발기부전 증상이 있으면 정상인 사람에 비해 당뇨병 2.3배, 심혈관질환 2배, 고혈압 및 고지혈증 1.6배, 우울증과 같은 만성 정신질환이 1.7배 증가한다고 한다. 발기부전을 초래하는 위험인자가 성인병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와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남성 갱년기로 인한 우울증 위험은.


▲우울증은 최소 2주 이상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나아지지 않으면 의심해볼 수 있다. 남성 갱년기 환자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감소하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도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우울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통념뿐만 아니라 스스로 인정하려고 하지 않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보면 2009~2013년 40~59세 남성 우울증 환자가 1만4507명 늘었다. 2013년 기준 50대 남성의 자살률은 인구 10만명당 58명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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