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가정집처럼 꾸며 몰래 영업…웬만한 도시 중심가에는 유흥업소 밀집지역도 형성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당국의 단속으로 한동안 보이지 않았던 노래방ㆍ주점 같은 유흥업소가 도시 중심가에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25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혜산에 노래방, 술집, 숙박업소 등 술과 유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업소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며 "이런 업소는 간판 없이 평범한 가정집처럼 꾸며 당국의 눈을 피해 영업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당국의 묵인 아래 운영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식통은 "노래방이나 주점에서 손님이 요구하면 젊은 여성 도우미까지 불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이들 여성 도우미는 돈만 주면 어떤 행위도 마다하지 않아 매매춘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평양 등 웬만한 도시에는 노래방ㆍ비디오관람장 같은 유흥업소가 속속 생겨 활발히 운영됐다. 그러던 중 자본주의 온상이 사회를 좀먹는다는 이유로 당국의 지시에 따라 이들 유흥업소 모두 문 닫았다.
그러나 소식통은 "국가무역기관의 경우 사업 특수성을 내세워 안마방, 사우나 등 유흥업소 운영권이 인정됐다"며 "이런 업소에서 성매매 같은 퇴폐영업이 이어지자 당국은 2016년 무역기관의 유흥업소들도 폐쇄하도록 조치했으나 대다수 업소가 지하로 숨어들어 몰래 영업을 계속해왔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요즘 웬만한 도시의 중심가에 유흥업소 밀집지역까지 형성되고 있다"며 "사법기관의 검열은 형식에 그치고 어쩌다 단속에 걸려도 뇌물을 건네면 아무 문제 없이 계속 영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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