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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 르노삼성 협력사 "공장 차라리 셧다운하자"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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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장기화' 르노삼성 협력사 "공장 차라리 셧다운하자" 고통 호소 부분 파업으로 작업이 멈춰 있는 르노삼성 부산 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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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협력 회사들이 부산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르노삼성 1차 협력사 고위 관계자는 26일 "전날에도 르노삼성 파업으로 공장을 60% 밖에 가동하지 못했다"면서 "협력사 입장에서는 불안정한 가동 상황을 이어가느니 차라리 부산 공장 전체를 셧다운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익명을 원한 또 다른 협력사 관계자도 "협력사와 상생의 모범적 사례로 꼽힌 르노삼성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된 것이 너무 안타깝다"면서 "이런 식의 부분 파업이 계속된다면 부산 공장을 일시 가동 중단하고 협력사도 비상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르노삼성 노조가 전날까지 실시한 부분 및 지명 파업 횟수는 총 52차례로 누적 210시간에 이른다.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 대수는 1만2020대, 손실액만 2352억원에 달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매주 2~3회씩 부분 파업을 지속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부산공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른 피해는 르노삼성뿐 아니라 협력사가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한 협력사 관계자는 "임단협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부분 파업으로 물량 계획이 갑자기 바뀌고 공장 가동률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데 직원 월급을 정상적으로 주고 있다"면서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르노삼성은 부산 공장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육박하는 북미 수출용 닛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후속 물량을 일본 공장에 뺏긴 데 이어 대체 물량으로 추진하던 유럽 수출용 신차마저 스페인에 넘어갈 최대 위기에 처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지난 14일 도미닉 시뇨라 사장이 르노그룹 본사와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부산 공장 파업이 회사가 제시한 협상 시한(3월 8일)이 지나도록 지속되니 신차 유럽 물량을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에 배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면서 "최악의 경우 부산 공장 1교대 전환과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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