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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보다 큰 배꼽” 7000원짜리 설렁탕에 배달비가 5500원

수정 2019.01.11 17:55입력 2019.01.11 09:09

새해부터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배달대행비 등 덩달아 인상
인건비 부담에 음식값 70% 달하는 배달비 책정 식당도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주문 거절 속출…소비자 불만도 ↑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음식 배달료가 치솟고 있다. 지난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새롭게 책정되거나 소폭 올랐던 배달료가 올해 또 다시 늘어난 인건비 부담에 들썩이고 있는 것. 일부 식당의 경우 음식값의 70%에 달하는 배달료를 책정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연출될 정도다. 여기에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주문 배달은 거절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고 주문이 몰리거나 야간 시간대, 악천후에는 추가 배달료를 요구하는 등 소비자들의 불만이 거세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통상적으로 적용돼 온 배달거리 1.5km당 대행료가 올해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평균 3800원까지 뛰었다. 지난해 초 평균 3000원과 비교하면 26.6% 올랐다. 2년동안 최저임금이 29.1% 인상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4000원을 받는 지역도 많아졌다. 이후 500m당 500원씩 추가되는 비용 산정 방식은 유지되고 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최저임금이 오르면서 배달용 바이크 보험료도 오르는 등 각종 제반 비용 상승으로 대행료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배달대행업체를 쓰거나, 직접 배달 직원을 뽑아 채용하는 음식점의 배달료 역시 쭉쭉 오르고 있다. 부천의 A족발집은 올해부터 배달비를 3000원 받기 시작했다. 2km를 벗어난 지역은 3500원을 받는다. 사장은 “최저임금 때문에 배달 직원 인건비가 감당이 안돼 배달비를 받게 됐다고 손님들에게 설명을 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이 손님들이 수긍을 하는 분위기이긴 하지만 배달비를 이유로 주문을 철회하는 손님들도 있다”고 토로했다.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배달을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 영등포동에서 한식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 최인산(56·가명)씨는 “올 들어 2000원의 배달료를 받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인건비 부담을 상쇄할 수 없다”면서 “1인분이나 2만원 이하 주문은 거절하고 있다”고 한숨지었다.

강남의 B도시락전문점은 배달최소준문금액을 1만5000원에서 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시락의 경우 1인분에 1만5000원짜리가 가장 많다. 1인분을 주문해도 국이나 반찬 등 사이드 메뉴를 추가로 시켜야만 배달이 가능하다. 사장 정순주(66·가명)씨는 “2km당 3900원으로, 100m마다 100원씩 추가되는데 배달비를 올리지 않으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사장이 배달을 직접 뛰는 곳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남에서 C짬봉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장 권주영(55·가명)씨도 “배달대행업체나 배달직원을 써봤지만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아 직접 배달을 시작했다”면서 “자영업자들이 배달비를 받지 않고는 장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소비자들도 알아줬으면 한다”고 읍소했다.

배달앱을 통한 배달료도 덩달아 움직이고 있다. 직장인 최상환(33)씨는 “최근 요기요 앱을 통해 설렁탕 1인분을 주문하려고 하니 7000원 짜리 메뉴에 배달료가 5500원이어서 주문을 접었다”면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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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활동 원해"…마이크로닷, '억대 사기 논란' 합의 시도
수정 2019.01.11 17:36입력 2019.01.11 16:35
래퍼 마이크로닷.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가연 인턴기자] 래퍼 마이크로닷이 합의를 위해 피해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했으며, 한국 활동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SBS FunE'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닷의 친척은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합의 의사가 있으며, 향후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가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합의를 하고자 한다"며 일부 피해자들에게 극비리에 접촉했다.

마이크로닷 측이 제시한 합의 조건은 20년 전 채무에 대한 원금 변제로 파악됐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IMF 시기에 수천에서 수억 씩을 빌리고 사라졌다가, 20년이 흐른 뒤 나타나서 원금을 갚겠다고 하니 황당하지 않을 수 없다. 뒤늦었지만 한국에 와서 피해자들에게 성의 있는 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변제 의지를 보이는 게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는가"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제기된 마이크로닷 부모의 억대 사기 논란으로, 마이크로닷과 산체스 형제는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마이크로닷의 부모는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상태다.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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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양승태 소환 “헌정 역사에서 가장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날”
수정 2019.01.11 15:05입력 2019.01.11 11:09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1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검찰 소환에 대해 “대한민국 헌정 역사에 있어서 가장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날”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위·문재인 정권의 사법장악 저지 및 사법부 독립수호 특별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을 앞세운 문재인 정권의 사법장악 시도가 사법 난국으로 치닫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정 단체 출신들로 사법부 요직을 장악해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삼권분립을 훼손하는 위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정의의 최후 보루인 사법부가 오늘의 모습을 보이게 된 게 과연 전임 대법원장의 사법부만의 잘못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퇴임한 안철상 행정처장은 지난 5월 사법행정권 남용 조사를 마쳤으나 형사처벌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라며 “그 후 김명수 대법원장은 법원 문을 활짝 열고 검찰에게 문을 열어줬고 그 과정에서 적법한 수사냐 조사냐를 두고 여러 논란을 일으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삼일절을 맞아 밀양 송전탑 반대, 세월호 집회 등에 참가했던 시국 사범이 사면 대상에 대거 포함된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그들이 한 행위가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고 헌법 질서를 무너뜨린 것인데 이 끝은 내란 음모를 벌였던 이석기 사면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와대에서 민간인 사찰과 공무원 불법 사찰, 공공기관 블랙리스트 작성, 국가부채 조작, 군 인사 개입 등 각종 탈법과 월권이 시리즈처럼 발생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방치했다면 국민 기만과 직무유기”라고 비난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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