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이 잃을 뻔한 죄인 된 심정"…상도유치원 학부모, 교육청 항의방문

수정 2018.09.14 15:43입력 2018.09.14 15:43
조희연 서울교육감 "졸업 때까지 공립유치원 교육수준 보장"
교사·아이들 생활환경 '열악' …향후 유치원 운영계획 등 요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4일 오전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한 상도 유치원 학부모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붕괴 사고가 발생한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을 찾아 향후 유치원 정상 운영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현재 상도초등학교에서 임시로 교육을 받고 있는 유치원 원아들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 40여명은 14일 오전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교육청을 항의 방문했다. 모두 검은 옷을 입은 학부모들은
'서울상도유치원 붕괴참사 피해 유아 학부모들의 입장'을 통해 "아무것도 모른 체 붕괴하고 있는 유치원에 아이를 등원시켜 죽음의 위기에 빠뜨렸다"면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죄인"이라고 자책했다.

이어 "아이들의 목숨은 건졌으니 '다행이다' 위안해야 할까요"라며 "아이들은 관계 당국의 무사태평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생명이 처참하게 위협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사고 이후에도 당국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논의하겠다. 협의하겠다'는 대답만 하고 있고, 교육청과 동작구청은 여전히 부처 간 칸막이로 서로 책임을 떠 넘기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유치원 정상운영 계획 및 향후 대책 요구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유치원이 무너지는 소리를 직접 들은 아이도 있다"면서 "아이들이 악몽을 꾸고 매일 운다"고 말했다. 서울상도초 교실을 임시로 이용하면서 유아들에게 적합한 교육·생활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넘어지는 사고도 있었다.

급식시설이 없어 아이들이 외부에서 사 온 음식을 먹고 있고, 교사들은 머물 공간이 없어 수업이 없을 때는 학교 벤치에서 쉬고 식사는 바닥에서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모들과 만난 조 교육감은 "원칙적으로 학부모님이 가장 원하는 것이 바로 지금 받고 있었던 공립유치원 교육을 졸업할 때까지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할 때까지 기존 (서울상도유치원에서 받았던)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 교육감은 다만 "재난 상황이 됐는데 일주일만에는 안 된다"며 "(공립유치원 수준 교육 제공) 이것을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어 "학부모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면서 "모든 과정을 숨기지 않고 학부모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부모들은 앞으로 유치원의 운영계획 및 대책 수립, 학부모와 서울시교육청, 동작구청이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18일 정오까지 서면으로 답을 달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군 위문공연 ‘성 상품화 논란’…“말초적 신경 자극일 뿐”
수정 2018.09.14 18:25입력 2018.09.14 10:35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여성 피트니스 모델이 노출이 심한 의상을 입고 군부대에서 위문 공연을 하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이를 둘러싼 성 상품화 논란이 불거졌다. 육군은 즉각 사과했지만 “군대 위문공연 폐지하라”는 취지의 청원이 등장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5일 유튜브에는 ‘피트니스 모델 군부대 위문공연’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는 피트니스 대회 때 착용하는 비키니 차림의 여성이 몸매를 강조하는 각종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노출 수위를 지적하며 여성이 군인을 위해 성적 대상화가 되는 것이나며 비판을 제기했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공유하며 “군 위문공연 폐지” 주장에 목소리를 높였다.

본래 군부대 위문공연의 취지는 고통을 직면한 군인들을 위로하고 마음에 휴식을 주기 위한 것으로 1960~1970년대 초반 베트남 전쟁이 도화선이 됐다. 우리 군은 8년간 베트남 전쟁에 군국을 파병했는데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자유 수호를 위해 싸우는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고국에서 위문공연단을 조직했다. 베트남 파병 부대 위문공연단에는 당시 최고 인기 스타인 윤복희, 이미자, 현미, 구봉서, 배삼룡 등이 포함됐다.

이례적으로 1971년 미스코리아들이 베트남으로 가서 위문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들은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 임무 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군장병들에게 민간인 아티스트들이 찾아갔다. 해당 소재를 모티브로 해 수연, 이준익 감독의 영화 ‘님은 먼곳에’가 제작되기도 했다.
사진=대한민국 육군 페이스북

육군 측의 공식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성 상품화로 가득찬 군대 위문공연을 폐지해달라’는 관련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다.

청원자는 "피트니스 모델이 반 쯤 헐벗은 옷을 입고 자세를 취하는 것은 위문공연이라고 한다"며 "여성을 군인으로 보는 건지 진열대의 상품으로 보는 건지 기괴할 따름"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인을 위한 여성의 헐벗은 위문공연이 왜 필요한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군대 위문공연 폐지”를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만 명이 넘는 이들에게 동의를 받았다.

다만 이같은 현상을 두고 여성단체는 "군인들에 대한 인격모독"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군인들이 선정적인 무대를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 군 문화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한 것일 뿐 군인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불거지자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영상을 삭제 조치하고 공식 사과했다. 육군은 지난달 17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해당 공연은 안양 소재 예하부대에서 진행한 ‘외부단체 공연’이었다"며 "당시 공연은 민간단체에서 주최하고 후원한 것으로 부대 측에서는 공연 인원과 내용에 대해 사전에 알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연은 1시간 가량 진행됐고 가야금 연주, 마술 공연, 노래 등 다양하게 구성했는데 이 중 피트니스 모델 공연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향후 외부단체에서 지원하는 공연의 경우에도 상급부대 차원에서 사전에 확인해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안현진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이전부터 걸그룹 등 의 위문공연은 문제가 되었었는데 해당 위문공연의 노출 수위가 아닌 여성이 남성을 위문해야한다는 사고방식 자체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시청자 반응 좋아서…" 욕설 자주한 BJ철구 이용정지 7일
수정 2018.09.14 20:15입력 2018.09.14 15:24
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소위원회 의결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지나친 욕설로 시청자 및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준 개인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철구'에게 '이용정지 7일의 시정요구가 의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통신심의소위원회는 1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자신이 진행하는 인터넷방송에서의 과도한 욕설로 누리꾼들로부터 신고된 BJ 철구에 대해 이 같이 결정했다.

BJ 철구는 지난 4월 16일 아프리카TV에 방송채널을 개설한 뒤, 채팅창에 글을 올린 시청자들을 향해 "OO놈아, O친O끼", "OO 지금 40만원 적자봤는데 O같게 진짜" 등의 욕설을 한 바 있다.

또 4월 28일 진행한 인터넷방송에서는 온라인 게임에 참여한 여성들로부터 반응이 없자 "니네들은 뭐 OO 그렇게 비싸! OO 무슨 비싼 척 뒤지게 하네 이O들이!" 등의 욕설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BJ 철구'는 "순간의 화를 이기지 못하고 심한 욕설을 하게 되었고, 비속어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좋아 욕설까지 하는 무리수를 뒀다"는 내용과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의견진술서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제출해 왔다.

통신심의소위원회는 ▲해당 인터넷방송 진행자가 2015년 이후 위원회로부터 '시정요구' 5건, '자율규제 강화 권고' 4건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는 점, ▲인지도가 높은 진행자가 과도한 욕설을 함으로써 어린이·청소년층에게 부정적 영향을 준 점에서 시정요구가 불가피다고 봤다.

다만 ▲해당 욕설이 불쾌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위해(危害)를 가하는 등의 내용으로 공포감을 조성할 정도는 아닌 점, ▲적극적인 개선의지를 밝힌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용정지 7일'을 의결했다.

방심위는 "국내 개인 인터넷방송의 건전한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터넷방송 진행자들의 책임의식과 업계의 자율규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