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부녀와 불륜 맺은 부사관…법원 "강제 전역 처분 과해"

수정 2018.09.17 14:14입력 2018.09.14 15:24
해당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무관 / 사진=연합뉴스

SNS를 통해 만난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른 직업 군인을 강제 전역시킨 것은 가혹한 처분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3일 대전지법 제1행정부(방창현 부장판사)는 A(37) 씨가 신청한 전역 처분 취소 청구를 받아들여 A 씨의 전역 처분을 취소했다.

A씨는 부사관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2월 SNS를 통해 만난 유부녀 B 씨와 불륜관계로 지내다 석 달 뒤인 5월께 B씨의 남편에게 발각됐다.

이 사실은 A 씨가 근무하던 부대에 알려졌고, 해당 부대의 사단장은 지난해 6월 A 씨에게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군인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중징계를 받은 경우 사단의 '현역 복무 부적합 조사위원회'를 거쳐 육군본부 전역심사위원회에 회부된다.

육군본부 전역심사위원회는 A 씨에 대해 '판단력이 부족하고, 배타적이며 화목하지 못하고, 군의 단결을 파괴하고, 사생활이 방종해 근무에 지장을 주거나 군의 위신을 훼손한다'며 현역 복무에 부적합하다고 의결했다.

이 의결에 따라 육군참모총장은 지난해 8월18일 A 씨에 대해 전역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A 씨는 "전역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며 전역 처분 취소 청구를 했다.

법원은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이란 것은 '군인의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판단력을 갖추지 못한 사람'이라고 해석해야 하는데 A씨는 그동안 47회의 표창을 받았고, 야전교범의 심의위원으로 참여한 적도 있다"라며 "오히려 16년간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해왔고, 지휘관도 A씨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고, 동료들도 A씨의 군 생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B씨를 만난 것은 군 업무와 무관하고, 불륜 기간은 2∼3개월 정도였다"면서 "A씨가 그동안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해왔던 점 등을 고려하면 사생활 문제로 군인 신분을 박탈하는 처분은 지나치게 가혹하므로 취소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양낙규의 Defence Club]북한 침투정부터 SLBM발사대 갖춘 잠수함까지
수정 2018.09.14 14:25입력 2018.09.14 14:01
이탈리아가 제작한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해군이 3000t급 잠수함 시대의 문을 열었다. 돌고래급 소형잠수함 051함을 1985년에 취역시킨 이후 33년만이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은 돌고래급 소형 잠수함을 도입하기 이전에 잠수정을 운용한 바가 있다. 이탈리아가 제작한 코스모스급 특수작전용 잠수정은 소수의 승조원과 특수요원이 탑승해 정찰, 기뢰봉쇄,대북정찰 작전 등의 특수전 임무를 수행했다.

코스모스 특수작전용 잠수정을 도입한 시기는 돌고래나 209급 잠수함 도입 전인 1970년대 중반이다. 코스모스급에서 경험을 쌓았던 승조원들은 차후 돌고래급 운용의 중핵을 이루게 된다. 이후 돌고래급 소형잠수함이 도입됐다. 1985년 051함을 취역시킨 이래, 1990년과 1991년 각각 052함과 053함이 취역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나 2003년 051함은 퇴역했고 남은 2척도 퇴역하게 됐다. 돌고래급 잠수함은 전장 25m, 폭 2.1m의 소형 잠수함으로 승조원은 14명(승무원 6명, 침투요원 8명)이며, 연안작전용으로 운용되어 왔다.

돌고래급의 도입은 우리 해군의 잠수함 역사에 큰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잠수함의 기본개념을 세웠고 이후 한국형 수중무기체계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군은 전력공백을 우려해 돌고래급이 퇴역한 이후에도 소형잠수함을 일선부대에 배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방위사업청은 소형잠수정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8인승 이송 소형잠수정'을 개발할 예정이다. 소형잠수정의 이동거리는 180㎞, 심해 250m까지 잠수가 가능하며 서북도서에서 출발할 경우 북한 서해지역 연안에 침투가 가능하다. 소형잠수정이 개발되면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인 3000t급 '장보고-Ⅲ 배치(Batch)-2' 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돌고래급 개발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잠수함사업은 1980년대 후반 장보고급-Ⅰ(209급), 장보고급-∥(214급) 사업으로 이어졌다. 1번함은 2006년도에 손원일함, 2007년도에 정지함, 2008년에는 안중근함이 탄생했다. 해군은 1200톤 장보고급(209급) 잠수함 9척과 1800톤의 장보고-Ⅱ급 잠수함 5척을 운용 중이다.

돌고래급
장보고-Ⅱ급 잠수함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


해군은 잠수함이 도입된 이후 장거리항해와 작전임무를 확대했다. 첫 해외작전에 참가한 것은 1996년이다. 당시 최무선함은 미해군 잠수함기지가 있는 괌까지 항해했다. 괌에 입항한 최무선함은 미 해군의 키티호크 항모전투단, 잠수함과 훈련을 실시하고 그 다음해에 하와이파견훈련에도 참석했다.

장보고-Ⅱ급 잠수함은 장보고급-Ⅰ보다 수중작전 지속능력, 은밀성, 수중 음향탐지 능력, 탑재무장 등 대부분의 주요 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특히 유관순함은 연료전지 체계를 탑재해 필요 시 해수면에 부상하지 않고 10일 이상 수중작전이 가능하다. 또 수중에서 3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방사청은 80여 척의 잠수함 전력을 갖추고 있는 북한보다 수적으로 열세인 우리 해군의 수중전력을 장보고-Ⅱ급 잠수함을 통해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해군은 배수량 3000톤 장보고-Ⅲ급 잠수함도 2020년대 초반에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군은 2020년부터 총 9척을 차례로 전력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209급(1200t급) 잠수함을 대체하게 된다. 진수를 앞두고 있는 1번함을 비롯해 3번함까지는 '배치(Batch)-Ⅰ'으로 묶인다. 1번함과 2번함은 대우조선해양이, 3번함은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이다.

해군은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따서 잠수함 명칭을 정하고 있다. 장보고-Ⅲ 1번함의 함명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이름을 따 '안창호함'이다. 3000t급 잠수함 배치-Ⅰ은 탄도미사일을 쏘는 수직발사관 6개가 장착된다. 사거리 500㎞ 이상의 '현무 2-B' 탄도미사일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건조될 배치-Ⅱ는 수직발사관이 10개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하는 3000톤급 잠수함 장보고-III에 탑재하는 핵심 무기체계인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모두 개발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번에 개발한 두 체계의 시제품은 장보고-III Batch-I 1번함에 탑재할 예정이다. 전투체계와 소나체계는 잠수함 운용에 있어 가장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전투체계는 함정이 항해하거나 전투하기 위한 각종 정보를 통합해 처리하며 무장을 운용하는 두뇌 역할을 한다. 소나와 레이더 등 각종 센서로부터 표적 정보를 수신해 처리 후 어뢰나 유도탄을 발사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담당한다. 소나체계는 잠수함의 귀에 해당하며, 수중에서 음향정보를 수신하거나 음파를 발사해 표적의 방위와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北, 아프리카·중동에 무기 팔아 年최대 30억달러 번다"
수정 2023.03.13 18:29입력 2018.09.14 11:09

북한전문가 브루스 베치톨 교수

미국 텍사스 안젤로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치톨 교수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북한이 전 세계에 군수물자와 무기를 판매, 한해에 10억달러에서 최대 30억달러까지 벌어들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텍사스 안젤로주립대의 북한 전문가인 브루스 베치톨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강연회를 갖고 "북한은 여전히 이란과 시리아는 물론, 이집트나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앙골라, 수단 등에 무기를 팔고 있다"며 "판매 품목에는 미사일, 탱크 등은 물론이고 화학무기까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부터 북한의 군사 능력과 무기 판매에 대해 조사해 이번에 관련 책을 냈다. 베치톨 교수는 "북한이 한 해에만 적게는 10억달러, 많게는 30억달러까지 무기 판매를 통해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의 경제 규모를 생각하면 이는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금액"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엔은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무기 판매는 제재만으로는 막기 어렵다는 것이 베치톨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북한에 대해 압박을 지속하자, 김정은은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달러를 벌어들이는 수단을 다양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이란이나 시리아 뿐 아니라, 미국의 동맹국인 에티오피아,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그는 "군사력과 인프라를 소비에트 구조에서 구축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현재 경제 악화를 겪고 있다"며 "북한이 소비에트 물자를 조달할 수 있는 가장 싼 국가이기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들이 손을 내밀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1960, 1970년대 구소련 무기를 쓰면서 예산 부족 때문에 신무기를 도입할 수 없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북한과 거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는 얘기다. 이집트의 경우 북한이 중국·러시아 등으로 도움을 받지 못하던 시기에 이집트에게서 미사일을 사들였는데, 이제는 역으로 북한이 발전된 모델을 이집트에 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치톨 교수는 "여전히 구소련의 재래식 무기를 생산하는 북한에 아프리카 국가들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북한과 거래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했을 때 북한식 무기를 쓰고 있는 것을 손쉽게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만약 현재 북한과의 대화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북한은 무기판매 자금을 통해 다시 미사일 실험에 나설 것"이라며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 북한과의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