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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포세대2030]가상통화·주식에 올인…로또가 희망인 청춘

수정 2018.09.14 13:37입력 2018.09.14 11:25

'한탕'없이는 내집마련 불가능 인식 확산…코인시장 발 들였다 손해·'10루타' 종목 발굴 주식 열공·복권에 유일한 희망걸기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해 연말 가상통화에 투자했다가 2000만원을 날린 김현수(32ㆍ가명)씨는 요즘 주식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주식을 유심히 보고 있다. 김씨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의 테슬라에 관한 기사부터 국내 2차전지 생산 기업의 사업보고서까지 찾아보고 있다”며 “가상통화로 날린 돈을 만회하는 길은 주식으로 성공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2030세대가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들고 리스크가 큰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가상통화와 주식은 물론이고 로또 복권에 유일한 희망을 거는 청춘도 있다. 하루만에 1억원씩 오르는 집값을 보면서 소위 ‘한탕’ 없이는 내집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대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해 본격적인 코인 열풍이 불었다. 지난해 10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700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1월6일 역대 최고가인 2888만원을 찍었다. 이후 큰 폭으로 내린 뒤 줄곧 하향세다. 현재는 700만원대에서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있다. 최고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가상통화 열풍은 청년층이 주도했다. 한 가상통화 거래소가 지난해 12월 회원 4000여명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투자자가 58%로 전체 회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20%, 50대 12% 순이었다. 10대는 4%, 60대 이상은 6%에 불과했다.

뒤늦게 코인시장에 발을 들였다가 크게 손해 본 직장인 김모(29)씨도 코인투자를 접고 주식 공부 중이다. 김씨는 “리플과 이더리움에 투자했다가 원금 80%를 잃었다”며 “이제는 주식투자 서적을 읽으면서 대박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장기간 투자해 10배 이상 수익을 내는 이른바 ‘10루타 종목’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박씨는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가상통화에 투자하길래 100만원어치 정도만 투자했다가 물렸다”며 “실체가 없는 가상통화가 아닌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가상통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청춘도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자산이 늘어나 행복했다”는 장모(30)씨는 고점에서 수익실현을 하지 못하고 원금만 겨우 지켰다. 장씨는 “원금 1억원이 순식간에 4억원으로 불어났던 경험을 잊지 못한다”며 “언젠가 코인 가격이 반등을 할 것으로 보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무런 투자에 나서지 않고 복권만 구입하는 젊은이도 있다. 전문대 졸업 후 7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8000만원 가까이 모은 이모(31)씨는 모아 둔 돈을 전부 예ㆍ적금에 넣어놓고 매주 1만원어치 로또를 사고 있다. 이씨는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집을 사겠다는 꿈은 접은 지 오래”라며 “내집마련의 유일한 방법이 로또 당첨이라는 사실 자체가 때론 슬프다”고 씁쓸해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기업 신입사원들이 첫 월급을 받으면 적금 불입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엔 그런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며 “사회생활 초기부터 한탕 크게 벌지 못하면 내집마련을 꿈꾸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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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 대책] 서울 주요 아파트 종부세 두배 이상 '껑충'
수정 2023.03.15 13:50입력 2018.09.14 09:26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담은 주택시장 안정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 7월 내놨던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서울 주요 고가 아파트를 보유한 1주택자 및 다주택자들의 종부세가 내년에 두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3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대책’에서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율을 현행 대비 0.1~1.2%포인트 높이기로 했다. 고가 1주택에 대한 세율도 인상했다. 과표 3억원(시가 약 18억원) 초과 구간 세율이 0.2~0.7%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세부담 상한도 높였다. 현재 전년도 재산세와 종부세 합계액의 150%로 설정돼 있는 상한을 조정대상지역 내 2주택자 및 3주택 이상 보유자에 한해 300%로 높인 것이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 의뢰해 바뀐 종부세 부과 방식을 바탕으로 서울 주요 아파트 단지의 내년 보유세 증가를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내년 주택 공시가격이 올해 수준으로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다주택자뿐 아니라 고가 1주택자들도 종부세가 두배 이상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109동) 전용면적 114.17㎡의 경우 내년 종부세가 334만원(농어촌특별세 제외)으로 올해보다 168만원(10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재산세 등을 더한 전체 보유세는 올해 635만원에서 내년 952만원으로 317만원(50.0%) 오르면서 세부담 상한까지 뛸 전망이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111동) 전용면적 112.96㎡는 종부세가 올해 249만원에서 내년 483만원으로 233만원(93.5%)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보유세는 809만원에서 1139만원으로 330만원(40.8%) 늘어나게 된다.

다주택자들은 1주택자에 비해 종부세 증가 폭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116동) 전용면적 84.93㎡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408동) 전용면적 84.89㎡ 두 채를 보유한 2주택자의 경우 종부세가 올해 482만원에서 내년 1353만원으로 872만원(181.0%) 급증하는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라 보유세는 1017만원에서 2132만원으로 1115만원(109.7%) 증가하게 된다.

‘래미안퍼스티지’(116동) 전용면적 84.93㎡와 ‘마포래미안푸르지오’(408동) 전용면적 84.89㎡, ‘한가람’(207동) 전용면적 84.89㎡ 세 채를 보유한 3주택자는 종부세가 올해 997만원에서 내년 2592만원으로 1595만원(159.9%) 급증할 전망이다. 보유세는 1786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2014만원(11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세무팀장은 “이번 종부세 강화 이후 공시가격이 높은 물건들 위주로 2주택 이상 보유자들의 문의가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이미 임대주택으로 묶인 경우가 많아 매도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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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예멘 난민신청자 23명에 '인도적 체류허가' 결정
수정 2018.09.14 10:12입력 2018.09.14 10:12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지난 6월29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제주이주민센터에서 국가인권위 순회 인권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23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허가 결정이 나왔다.

제주출입국·외국인청은 14일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 중 23명에 대해 인도적 체류허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 23명은 가족 등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에 온 예멘인들은 지난 6월25일부터 난민 신청에 대한 심사를 받고 있다.

난민 신청 포기자 3명을 제외한 제주에서 난민 신청을 한 예멘인은 모두 481명이다.

제주 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 난민 신청자에 대한 심사를 이달 중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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