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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블록체인 단체 첫 인가…민·관 협력 신호탄

수정 2018.09.14 10:55입력 2018.09.14 10:53
과기정통부,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정식 사단법인 인가
블록체인 단체 중 정식 인가는 최초…親 블록체인 정책 가속화 전망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가 지난해 8월23일 국회에서 창립대회 및 기념 세미나를 열고 있다.(출처=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홈페이지)

단독[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정부가 블록체인 관련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처음 인가했다. 민ㆍ관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블록체인 정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KBIPA)는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사단법인 신청을 한지 10개월 만이다. 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블록체인 기술과 산업에 집중하며 교육ㆍ협력 사업 등을 펼친 것이 인정받은 것 같다"며 "이번 승인으로 블록체인 관련 정부 정책을 수주하고 추진할 수 있게 된 만큼 블록체인 산업의 제도권 편입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법인으로 등록되면 블록체인 업계 실태조사, 공공 프로젝트 등 정부 발주 용역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제도를 새롭게 수립하거나 보완하는 등 산업 발전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게 된다.

정부가 블록체인 관련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단체 명칭에 '블록체인' '가상통화' '가상화폐' 등의 이름이 있으면 승인을 해주지 않았다. 가상통화에 부정적인 정부 기류가 사단법인 탄생을 가로막아왔던 것이다. 한국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가 이번에 어렵사리 인가를 받게 된 것도 '가상통화와 거리를 둔다'는 협회 내부 방침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인가를 블록체인 시장에 대한 정부 기조의 변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블록체인 관련 A협회는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사단법인 인가를 요청했지만 "명칭에 블록체인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 바람에 A협회는 영어 약칭을 정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는 블록체인 관련 협회는 이번에 인가를 받은 블록체인산업진흥협회 외에도 가상통화 거래소들이 모인 한국블록체인협회, SK텔레콤ㆍ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모인 오픈블록체인산업협회, 전현직 정치인들을 주축으로 한 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 관련 단체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부작용도 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막는 것은 산업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충분한 자격이 있는 협회를 사단법인으로 인정해주는 정부의 기류가 형성된다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옥석이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외국인, 바이오(Bio)만 바이요(Buy)
수정 2018.09.14 11:06입력 2018.09.14 11:06

외인, 코스닥 1886억원 순매수…상위 15개 기업 중 7개가 바이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외국인이 바이오주를 집중적으로 사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188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777억원 매수우위다. 반면 기관은 1345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이달 코스닥 매수세는 특히 바이오에 집중됐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신라젠으로 122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바이로메드(31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61억원), 코오롱티슈진(121억원), 메지온(100억원), 제넥신(92억원), 엔지켐생명과학(91억원) 등 매수 상위 15개 기업 중 7개가 바이오 기업이었다. 반면 매도 1위는 CJ ENM으로 332억원어치를 순매도 했다. 이어 이지바이오, 차이나그레이트, 네이처셀, 원익IPS, 컴투스 등의 순으로 매도했다.

외국인이 매수한 바이오 업체들의 주가도 양호했다. 신라젠은 이달 13.48% 상승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8.08%), 코오롱티슈진(10.52%), 메지온(20.13%), 제넥신(4.20%), 엔지켐생명과학(0.27%) 등이 오르는 등 바이로메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올해 바이오 기업들은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일부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의 테마감리를 받기도 했다. 이로 인해 불확실성이 커졌다.

분위기가 바뀐건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가 '제약ㆍ바이오 기업 회계처리 투명성 관련 간담회'를 개최한 이후다. 간담회에서 금융위는 회계기준의 모호성 등으로 인한 회계오류는 개선권고나 시정조치 등 간접적인 수단으로 안내하고 신약 개발 등 회계기준 적용 경험 부족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고 밝히는 등 산업의 특성에 맞춰 회계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연구개발(R&D) 비용을 일시에 처리했다"며 "테마 감리와 관련된 불확실성 해소는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규 키움증권 연구원도 "최근 바이오 기업의 경우 회계 감리 이슈 등이 해소되면서 리스크가 많이 없어졌다"며 "바이오의 경우 실적이 안 나오지만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다보니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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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포세대2030]가상통화·주식에 올인…로또가 희망인 청춘
수정 2018.09.14 13:37입력 2018.09.14 11:25

'한탕'없이는 내집마련 불가능 인식 확산…코인시장 발 들였다 손해·'10루타' 종목 발굴 주식 열공·복권에 유일한 희망걸기도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지난해 연말 가상통화에 투자했다가 2000만원을 날린 김현수(32ㆍ가명)씨는 요즘 주식 공부 삼매경에 빠졌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주식을 유심히 보고 있다. 김씨는 “전기차 선두주자인 미국의 테슬라에 관한 기사부터 국내 2차전지 생산 기업의 사업보고서까지 찾아보고 있다”며 “가상통화로 날린 돈을 만회하는 길은 주식으로 성공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2030세대가 얼마 안 되는 전 재산을 들고 리스크가 큰 투자처를 찾아 헤매고 있다. 가상통화와 주식은 물론이고 로또 복권에 유일한 희망을 거는 청춘도 있다. 하루만에 1억원씩 오르는 집값을 보면서 소위 ‘한탕’ 없이는 내집마련이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부터 대표 가상통화인 비트코인 가격이 급상승해 본격적인 코인 열풍이 불었다. 지난해 10월 들어 비트코인 가격은 1개당 700만원을 넘어섰고 지난 1월6일 역대 최고가인 2888만원을 찍었다. 이후 큰 폭으로 내린 뒤 줄곧 하향세다. 현재는 700만원대에서 오르지도 떨어지지도 않고 있다. 최고가에 비해 4분의 1 수준이다.

이러한 가상통화 열풍은 청년층이 주도했다. 한 가상통화 거래소가 지난해 12월 회원 4000여명의 연령대를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 투자자가 58%로 전체 회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40대 20%, 50대 12% 순이었다. 10대는 4%, 60대 이상은 6%에 불과했다.

뒤늦게 코인시장에 발을 들였다가 크게 손해 본 직장인 김모(29)씨도 코인투자를 접고 주식 공부 중이다. 김씨는 “리플과 이더리움에 투자했다가 원금 80%를 잃었다”며 “이제는 주식투자 서적을 읽으면서 대박을 꿈꾸고 있다”고 했다.

직장인 박모(31)씨는 장기간 투자해 10배 이상 수익을 내는 이른바 ‘10루타 종목’ 발굴에 열중하고 있다. 박씨는 “주변 친구들 대부분이 가상통화에 투자하길래 100만원어치 정도만 투자했다가 물렸다”며 “실체가 없는 가상통화가 아닌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주식 공부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전히 가상통화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청춘도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자고 일어나면 자산이 늘어나 행복했다”는 장모(30)씨는 고점에서 수익실현을 하지 못하고 원금만 겨우 지켰다. 장씨는 “원금 1억원이 순식간에 4억원으로 불어났던 경험을 잊지 못한다”며 “언젠가 코인 가격이 반등을 할 것으로 보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아무런 투자에 나서지 않고 복권만 구입하는 젊은이도 있다. 전문대 졸업 후 7년 간 직장생활을 하며 8000만원 가까이 모은 이모(31)씨는 모아 둔 돈을 전부 예ㆍ적금에 넣어놓고 매주 1만원어치 로또를 사고 있다. 이씨는 “월급을 모아 서울에서 집을 사겠다는 꿈은 접은 지 오래”라며 “내집마련의 유일한 방법이 로또 당첨이라는 사실 자체가 때론 슬프다”고 씁쓸해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기업 신입사원들이 첫 월급을 받으면 적금 불입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요즘엔 그런 문화 자체가 사라졌다”며 “사회생활 초기부터 한탕 크게 벌지 못하면 내집마련을 꿈꾸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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