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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정부 갈등설 제기한 당사자로 장하성 지목되자 靑 진화 나서

수정 2018.08.10 13:55입력 2018.08.10 11:51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임춘한 기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와 정부 간 갈등설을 제기하자 청와대가 진화에 나섰다.

박 전 의원은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발언의 당사자로 장하성 정책실장이 지목되자 청와대는 곤혹스러운 모습이 역력하다.

박 전 의원과 장 실장은 참여연대에서 같이 활동해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 출범 이후에 (장 실장이) 박 전 의원과 통화하고 대면한 적이 없다고 대변인이 밝혔음에도 그럴 것이라고 (추측)하는 건 개인적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청와대와 정부 간 갈등설의 진원지가 장 실장이라는 추측에 대해 "완전히 틀린 추측"이라고 부인했다.

김 대변인은 "장 실장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박 전 의원과 만나거나 통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장 실장에게 직접 확인한 것인가'라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청와대와 정부의 갈등설이 있다"며 "그 한 당사자를 짧게 조우할 기회가 있었는데 '많이 바쁘시겠다'는 인사말에 예상외의 답이 돌아와 조금은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도 안 듣는다', '자료도 안 내놓는다', '조직적 저항에 들어간 것 같다', '말을 할 수 없는 위치라 답답하다', '밖에 나가 인터넷 언론사라도 만들어 말하고 싶은 심정이다' 등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와대와 정부) 갈등이 꽤 심각한 상태까지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균형추가 이미 기운 것이 아닌가 싶다. 문자 그대로 심각하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에서 언급한 청와대 관계자를 묻는 질문에 “누구다 아니다 할 수 없다. 누구다 얘기할 문제가 아니고 문제의 핵심은 누가 말했냐 보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이 청와대와 정부의 갈등설을 제기한 것은 경제 문제와 관련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는 현 정부 정책에 제동을 걸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은산분리 완화, 삼성 등 진보진영에서 금기로 여기는 영역을 넘어서려하자 정의당과 시민단체에서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은산분리 완화 방침을 밝히자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같은 날 국회에서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해 은산분리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가 재벌과 관료에 포획되는 모습에 위기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도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초기의 방향과 기조가 퇴색되고 있다”며 “어느 정권을 가도 변하지 않는 (관료들의)입김과 영향력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문제 인식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 규제완화 해준다는 게 과거와 달라진 게 뭐냐, 이런 문제인식에서 최근의 갈등을 들여다보니까 문제가 뭔지 느낀 점이 있어서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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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반떼 화재, 차량 전면부 불에 타…인명피해는 없어
수정 2018.08.10 10:02입력 2018.08.10 09:18
9일 오후 4시50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아반떼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에 탄 차량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9일 오후 4시50분께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광교방음터널 부근을 달리던 아반떼 승용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15분 만에 진화됐으나 차량 전면부가 불에 탔다. 사고 차량은 2013년식 아반떼 MD 모델로 전해졌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차량 운전자 A 씨는 5차로 주행 중 보닛에서 연기가 발생하자 갓길에 차를 세운 뒤 피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행 중 타는 냄새가 나서 갓길에 정차하자 엔진에서 불길이 일었다”는 운전자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불이 난 차량의 사진을 보면 엔진오일 캡(뚜껑)과 엔진 필러가 없는데 이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부품은 철재라 불에 타지 않는데 정비 과정에서 실수로 끼우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현대차 산하 정비업체에서 정비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들은 “제발 원인조사 제대로” “사람 안 다쳐서 다행이네요. 인명사고 났으면 큰일 날 뻔” “아 겁난다. 어떡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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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지휘통제실 화재로 전소… 비문·보안장비 피해
수정 2018.08.10 10:34입력 2018.08.10 10:34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방부대 지휘통제실과 폭약 등을 보관하는 장약고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면서 군(軍)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앞선 지휘통제실 화재에선 비문과 암호장비는 물론 전술지휘자동화체계(C4I)가 모두 전소됐고, 장약고 사고에선 탄을 발사할 때 사용되는 화약인 장약이 가득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10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새벽 2시40분께 강원도에 위치한 22사단 지휘통제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폭염 속에 에어컨이 과부하가 걸리면서 컨센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은 화재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진압됐고, 지휘통제실은 전소됐다. 지휘통제실에 보관 중이던 비문과 해안경계임무에 사용되는 암호장비, C4I 등 보안장비들도 모두 타버렸다. 군 당국은 재산 피해액만 6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 중이다.

비슷한 화재는 다시 일어났다. 지난 2일 경기 안양시 박달동에 위치한 육군 3군지사 소속 장약고에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화재는 오전 7시4분께 발생했고 1시간이 지나서야 진압됐다. 당시 장약고에는 155㎜ 이중목적고폭탄 폐장약 9500여발, 정비용 신품 장약 2700여발 등 1만 2000여발이 보관돼 있었다.

이 장약고는 1967년 지어져 2013년 철거 결정이 내려졌지만 방치된 상태였다. 만약 불길이 탄약에 번졌다면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었다는 게 군 안팎의 판단이다. 군 당국은 사고의 원인을 폭염으로 인한 자연발화로 추정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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