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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80조에 대한 다른 시각…"코스닥도 살릴 것"vs"새롭지 않다"

수정 2018.08.10 11:01입력 2018.08.10 11:01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삼성의 180조원 투자 계획이 증시에도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당장 분식회계 논란을 겪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치솟은 것이 눈에 띈다. 향후에는 바이오 뿐 아니라 반도체, 디스플레이, 5G, 전장, 건설 등의 수혜가 예상되며, 나아가 침체된 코스닥 시장의 턴어라운드를 이끌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냉정히 따져보면 삼성이 과거 투자 규모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정도일 뿐이라는 지적도 내놓는다. 180조라는 숫자에 너무 현혹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달 들어 9일까지 7거래일동안 23%가량 수직 상승했다. 이날 오전에도 강보합세를 이어가면서 46만원대에 이른다. 삼성이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본격 육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위탁생산(CMO),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복제약) 분야에서 단시간 내에 큰 성과를 달성했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바이오 지주사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전망되며 4분기부터 3공장 가동 개시로 신규 인력 채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오가 미래 먹거리이지만, 비중을 놓고 보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 집중 투자된다. 180조원 중 155조원이다. 반도체의 경우 현재 메모리 투자는 연간 20조원 이상 집행 중인데 이런 투자 기조는 업황을 고려해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미지센서, 파운드리를 포함한 시스템LSI(비메모리반도체) 부문 투자가 현재 연간 6조원에서 10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플레이 투자는 OLED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접을 수 있는(foldable)'에서 '돌돌 말 수 있는(rallable)' 형태로의 변화에 투자가 필요하다. NH투자증권은 반도체 업종에서 관련 수혜주로 네패스, 테스, 원익IPS, , 피에스케이를, 디스플레이는 에스에프에이, AP시스템, 원익테라세미콘, 코오롱인더스트리, SKC코오롱PI, 덕산네오룩스, 한솔케미칼 등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은 반도체 장비주보다 소재주에 주목하면서 SK머티리얼즈, 하나머티리얼즈, 원익머트리얼즈, 원익큐엔씨 등을 추천했다. 키움증권은 시설 투자 확대가 필연적이라며 그룹사 시공을 담당하는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 보안과 건물 관리 수주가 기대되는 에스원의 수혜를 전망하기도 했다.

삼성의 투자를 계기로 코스닥 반등을 예상하는 분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한국 신성장 산업의 성장 모멘텀은 재차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5G, 인공지능(AI), 바이오, 전자부품,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산업이 그동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등락을 거듭했다면 이제는 실제 투자에 대한 가시화로 전환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이에 더해 제약과 바이오 기업 반기보고서 제출에 따른 감리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 최근 성장주 부진에 따른 상대적인 메리트 상승, 3분기 대형주 대비 견조한 실적 증가 전망 등을 들어 코스닥 턴어라운드를 예상했다.

반면 삼성의 투자 규모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160조~165조원(연 평균 53조~55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5~2017년 투자 규모가 151조원이었고 올해 예상치를 포함한 최근 3년은 162조원"이라며 "이번에 발표된 삼성의 투자 계획은 최근 3~4년의 투자와 비슷한 규모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사상 최대' '미래 성장' 등 문구들이 핵심적이지만 이미 디폴트(기본설정)로 들어가는 말들이라는 점에서 크게 새로울 것은 없어 보인다"면서 "정량적 규모보다 청년 고용, 스타트업 지원 등에 상당한 방점이 찍혀있는데,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현 정부의 경제 코드와 어느정도 색깔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018~2020년 유형자산 투자를 연 평균 33조원, 3년 합산 100조원으로 전망한 기존 추정치에 부합하는 발표 내용"이라고 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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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집단폭행 피해자, 임신한 아내와 아이 있었다…"너무 억울하다"
수정 2018.08.10 15:32입력 2018.08.10 15:32
사진=YTN 캡처

순천 집단폭행 피해자는 임산부 아내와 아이까지 둔 가장인 것으로 알려져 네티즌들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다.

10일 SBS 보도에 따르면 순천 집단폭행 피해자인 남성 A 씨는 가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송뉴스를 통해 "임신한 아내가 있어 참았다. 발로 뒤통수를 맞은 것 같은데 그 다음이 기억 나지 않는다. 중간에 깨어났는데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억울하다"고 설명했다.

피해자 가족은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자는 얼굴과 머리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으나 가해자들이 반성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A씨의 누나인 B씨는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지난 5월28일 새벽 2시40분께 순천시 조례동 횡단보도에서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동생이 신호를 위반해 진입하던 차량에서 내린 남자들에게 '묻지마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B씨는 "가해자들은 동생이 자신들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면서 동생에게 오라고 했다"라며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뺨을 때리고 밀쳐 동생이 112에 신고하려 하자 뒷자석에서 내린 남자가 발을 걸어 넘어뜨려 동생이 정신을 잃었다. 이후 운전석 남자가 쓰러진 동생의 얼굴과 머리를 마구 때렸다"고 주장했다.

B씨의 주장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지나가던 택시 운전기사가 말리자 운전기사까지 폭행하려 했다. 다른 행인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출동하는 동안 가해자들은 달아났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C씨와 D씨는 사흘 만에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혐의로 경찰에 긴급 체포돼 구속됐다. 수사과정에서 가해자들의 음주 운전 사실도 밝혀졌다.

피해자는 폭행으로 눈·코뼈·치아 등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응급실에 도착하니 동생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지금은 퇴원했지만 불면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의 여자친구는 사고 이후부터 지금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본인의 근황을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 사진까지 올리며 행복하게 살고 있고 법원 입구에서 포승줄에 묶여오는 가해자 두 명은 교도관과 실실 웃으면서 농담까지 주고 받았다"며 반성없는 가해자의 모습에 분노했다.

해당 청원글은 10일 오후 12시께 20000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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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MB사위 엇갈린 진술 "MB 사위에 배신감" vs "이팔성 메모는 허위"
수정 2018.08.10 16:20입력 2018.08.10 16:20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서 10억원대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가 검찰에서 "인생 그렇게 살지 않았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 재판에서 이 전 회장과 이 전 대통령 사위 이상주 변호사의 진술조서를 증거로 제시했다.

이 전 회장은 2007년∼2011년 이상득 전 의원이나 이 변호사 등을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5000만원의 현금과 1230만원어치 양복을 뇌물로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선 전에는 선거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이고 대선 이후엔 이상득 의원에게 총선 자금으로 쓰라고 준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된 뒤에도 이 변호사에게 돈을 건넨 이유는 "우리금융이 주도권을 잡고 민영화하려면 현직인 제가 연임할 필요가 있었고 이 부분에 관심 가져달라는 취지로 돈을 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 등에게 얘기를 잘해달라는 취지로도 얘기해두긴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이 변호사는 검찰에서 이 전 회장의 주장이 과장됐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 변호사는 검찰이 이 전 회장의 금품 제공 내역을 보여주자 "한 번 외에는 다 허위"라며 "이팔성이 '가라(허위)'로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대선 전인 2007년 12월 서울 시내의 한 호텔 뒤 이면도로에서 이 전 회장 측에서 5억원을 전달받은 것만 인정했다. 이어 "내가 수입이 적은 사람도 아니고 인생을 그렇게 산 사람도 아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변호사의 진술에 대해 "전부 부인할 경우 신빙성이 너무 떨어지니까 일부만 부인하고 신빙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운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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