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기호 1번에 100만원”…사설 도박판에 '지방선거' 배팅까지 등장

수정 2018.06.13 10:37입력 2018.06.13 08:11
불법 도박 사이트에 '지방선거' 배팅 등장
회원제 운영에 유선으로 신분확인까지
불법 도박시장, 스포츠토토 5배 규모로 성장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 캡처화면
단독[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불법 사설 스포츠 도박사이트에 지방선거 결과를 알아맞히는 배팅 게임이 등장했다.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가 시작되기 약 일주일 전부터 일부 불법 도박 사이트에는 ‘지방선거 배팅’ 항목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당선자를 맞힐 경우 정해진 배당률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사이트마다 배당률엔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이나 경기도를 포함해 주로 대도시 위주 광역 단체장들이 대상이다.

A 사이트는 서울·부산·대구 시장 후보를 대상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시장 선거의 경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1.5배의 배당률이,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게 2.3배의 배당률이 적용됐다. 예를 들어 박 후보에게 100만원을 배팅할 경우 당선 시 150만원을 돌려받는 식이다.

현재 이곳에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에게 1.8배의 배당률이 적용됐고, 서병수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에 2배의 배당률이 적용됐다. 대구시장 선거에선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배를,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1.8배를 적용받았다.

만약 두 후보 중에서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해당 게임은 적중특례 처리돼 배팅 금액 그대로를 다시 돌려받게 된다. 이 같은 배당률은 이때까지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후보에게 조금 더 높은 배당률이 적용된 것이다.
불법 사설 도박 사이트 캡처화면
B 사이트에선 서울·부산·대구 시장을 포함해 경기도지사, 경남도지사까지 게임에 등장했지만 한쪽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게임은 삭제된 상태다. 현재 이처럼 지방선거와 관련된 불법 도박을 운영하는 업체는 10곳 이상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 중인 이들 사이트는 기존 회원의 추천 코드를 받아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가입 과정에서 유선상으로 신분 확인까지 거치는 등 철저한 보안(?)도 유지한다.

국내에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만이 유일한 합법 사업이다. 그러나 불법 도박 사이트들은 이를 비웃듯 점점 몸집을 불리는 추세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 판매액은 2006년 9131억원, 2010년 1조8731억원, 2014년 3조2813억원 등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6년에는 4조4414억원으로 10년 사이 5배가량 증가했다.

이와 함께 국내 불법 도박 사이트 시장 규모도 22조원가량(사감위 추정)으로 5년 전(7조원)에 비해 3배 이상 커졌다. 불법 도박 시장이 합법 사업인 스포츠토토보다 5배 가까이 규모가 커진 셈이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 한정된 스포츠토토와 달리 불법 사설 도박은 이벤트성이 있는 전분야로 배팅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급기야 이들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불리는 선거까지 도박의 대상으로 삼으며 전 국민을 도박판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도박 참여 자체가 불법인 탓에 이른바 '먹튀(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도망가는 행위)'를 당할 경우에도 피해 회복이 불가능에 가깝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경찰도 수시로 도박 사이트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IP를 우회하는 탓에 추적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사기를 당해도 신고를 주저하는 경우가 많고, 신고하더라도 피해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처음부터 접근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6·13 민심]광역단체장 출구조사, 與 승률 82.4%…최대 압승 예측
수정 2018.06.13 19:40입력 2018.06.13 18:46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더불어민주당 선거상황실에서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주요 당직자들이 출구조사 결과를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6·13지방선거 합동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전국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17곳 중 14곳에서 압승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과거 지방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은 경북과 제주, 대구광역시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은 경북과 대구광역시, 무소속은 제주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점쳐졌다.

출구조사는 과거 지방선거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지난 2010년 6월의 제5회 지방선거에서 출구조사는 당시 16개 광역단체장 당선자를 모두 맞췄다.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도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기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16개 지역에서 적중했다.

만약 이번 선거의 개표가 방송 3사의 예측대로 마무리된다면, 민주당은 역대 정당 가운데 가장 높은 82.4%의 광역단체장 선거 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과거 한나라당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2년 6월 제3회 지방선거에서 16곳 중 11곳을 휩쓸며 68.8%의 승률을 올렸다. 이어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제4회 지방선거에선 16곳 중 12곳에서 이기며 75%의 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제3회 선거에서 한나라당은 광역단체, 기초단체, 광역의원, 정당투표제에서 모두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밖의 지방선거에선 여야가 텃밭을 중심으로 세를 떨치며 어느 정도 균형을 맞췄다. 특히 2014년 제6회 선거에선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이 각기 9곳, 8곳을 나눠가지며 '여야 모두의 패배'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날 지상파 방송 3사는 투표 종료 시점인 오후 6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11일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는 13일 오전 6시부터 선거 종료 1시간 전인 오후 5시까지 전국 640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17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허용오차는 ±1.6~3.4%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6·13 민심]홍준표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사퇴 시사
수정 2018.06.13 19:38입력 2018.06.13 19:1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임춘한 수습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제7회 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상파 방송 3사(KBSㆍMBCㆍSBS)가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광역자치단체장 중 2곳만 가져가는 것으로 집계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THE BUCK STOPS HERE !"이라고 남겼다. 풀이하면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라는 의미다.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책상에 써놓았던 문구로도 유명하다.

홍 대표는 줄곧 광역단체장 6곳 이상을 사수하지 못하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페이스북에 남긴 글귀 역시 패배를 인정하고 사퇴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는 오후 7시 현재 "페이스북 글을 보라"는 말만 남기고 당사를 떠난 상태다.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인데 어떻게 해석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강효상 당 대표 비서실장은 "페이스북 글에 함축적인 뜻이 다 들어가있다"며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임춘한 수습기자 ch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