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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돈내면 즉시배차…"배차요금 콜비보다 비쌀 것"(종합)

수정 2018.03.13 11:37입력 2018.03.13 11:37
AI로 배차 성공률 높이는 '우선호출', 빈차 바로 배차해주는 '즉시배차' 도입
'콜비' 대신 '플랫폼 사용료' 개념 제시 …"즉시배차는 승차거부 없어 기존 콜비보다 요금 높게 책정"
무료 호출 이용자는 택시 호출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카카오택시가 부분 유료화된다. 혼잡 시간대나 지역에서 택시를 잡기 어려운 문제를 해소하고 자체 수익 모델을 만들기 위한 조치다. 돈을 더 내면 우선적으로 빈 택시를 배차해주는 방식이 당장 이번 달 말 도입된다. 그러나 이런 '웃돈'은 시간이 갈수록 선택이 아닌 '기본'으로 자리 잡게 될 공산이 커 결과적으로 택시비 인상 효과만 낼 것이란 부정적 전망도 제기할 수 있다.

카카오택시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13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유료 호출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밝혔다.

유료 호출 서비스는 '우선 호출'과 '즉시 배차' 등 두 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우선 호출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배차 성공률이 높은 택시를 먼저 호출해주는 방식이고, 즉시 배차는 빈 택시를 바로 배차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간담회에서 정확한 호출 요금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우선 호출은 콜택시 콜비와 비슷한 수준으로, 즉시 배차는 조금 더 비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유료 호출 서비스 비용을 '콜비'가 아니라 '플랫폼 이용료'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기존 콜비 기준을 적용받지 않기 위해 다른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서울시 기준 콜비는 주간 1000원, 야간 2000원이다. 유료 호출 기능을 이용할 경우 택시요금은 기사에게 지급하고, 호출이용료는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된 카드를 통해 따로 결제된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유료 호출 비용은 플랫폼 사용 수수료이기 때문에 운임에 해당되지 않고 콜비 기준도 적용받지 않는다"며 "최종 가격은 논의중이나 '즉시배차'는 승차거부가 없기 때문에 기존 콜비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체계는 탄력적으로 적용하기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어 초기에는 정가형으로 운영하되 추후 가격 산정방식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택시기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발생한 수익의 일부가 '포인트'로 지급된다. 이 밖에 단거리 운행이 많거나 평점이 좋은 택시기사에게도 별도의 포인트를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유료 호출 수익을 어떤 기준으로 배분하고 택시기사에게 얼마나 포인트를 지급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정 대표는 "우선호출과 즉시배차를 통해 발생하는 플랫폼 사용료 일부를 포인트 제도의 풀로 쓸 것이며 일반 호출건수까지 포함한 인센티브 제도로 설계할 것"이라며 "운수종사자가 추가적인 운임을 받는 것은, 콜업체들에게 기사들이 입금하는 돈이지만 우리는 플랫폼 기능에 대한 수수료이기 때문에 운임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택시의 유료화는 택시 탑승 편의성을 증대하기보다 요금 인상 효과만 낳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출퇴근 시간대나 교통 혼잡 지역ㆍ외곽 지역ㆍ단거리 이용 시에 유료 호출을 이용하지 않고선 택시 잡기가 사실상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연내 택시비 인상을 추진 중이어서 카카오택시 유료화는 서민 교통비 인상의 주범이란 오명을 쓸 가능성이 있다. 또 기존 콜비 이상을 받기 위해선 규제 당국과 논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도 남아 있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현재 콜비는 최대 2000원까지만 받을 수 있다. 이 범위를 넘어설 경우 부당요금 시비로 이어질 수 있어 논의가 필요하다"며 "콜비는 먼 곳에서 호출했을 때 빈 차로 이동하는 거리나 시간 등을 감안해 책정하는 것인데 이 같은 허용 범위를 넘어설 경우 시민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카카오택시 서비스에 '카풀'을 연계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택시 배차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카풀 서비스로 연결해준다는 것이다. 택시업계가 카풀 서비스 확대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 부분 역시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는 ▲기업 회원 서비스 확대 ▲글로벌 서비스 확대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등도 추진하겠다고 이날 간담회에서 밝혔다. 또 일본 재팬택시와 협업해 올해 하반기부터 일본에서도 서비스를 선보인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삶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동의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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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물병투척 다툼' 기장 해고…과징금 재심의 내달 결론
수정 2018.03.13 10:27입력 2018.03.13 10:27
아시아나항공 국토부 6억 과징금 부과 불복…재심의 신청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비행 중인 조종실 내에서 다툼을 벌였던 소속 기장을 해고 조치했다.

조종사 관리감독 부실로 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행정처분 재심의는 내달 결론날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9월 인천발 로마행 아시아나항공(OZ561편) 여객기 조종실 내에서 다툼을 벌인 기장 2명 중 1명을 해고 조치했다. 다른 1명의 기장은 사건 직후 사직하고 회사를 떠났다.

아시아나항공 단체협약 제35조 해고 조항에 따르면 안전운항 위해를 야기하거나 안전운항규범 절차를 미준수하는 경우 징계 해고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지난해 9월20일 인천발 로마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조종실 내에서 이륙 6시간 후 조종 차례가 된 기장이 운항 중인 다른 기장에게 인수인계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언쟁이 시작됐고, 거친 말싸움으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한 기장이 조종석에 물병을 던졌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행 중인 해당 항공편에는 승객 200여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국토부는 항공안전을 책임져야 할 기장들이 비행 중에 조종실 내에서 말싸움을 벌이며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판단하고 법규 위반에 따라 해당 기장들에 45일의 자격정지 행정처분을 예고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 관리감독에 대한 부실 책임으로 6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고 불복해 지난달 12일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대한 국토부의 행정처분심의위원회 재심의는 내달께 열릴 예정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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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갤럭시S9에 기지개 펴는 기변족
수정 2018.03.13 11:18입력 2018.03.13 11:18


이동통신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기기변경(기변) 소비자, 즉 '기변족'이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갤럭시S9이 자급제용으로 출시되면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갤럭시S9을 출시와 동시에 자급제용으로 판매함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 결합과 기변 등이 가능해졌다.

예컨대 알뜰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쓰고 있는 통신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갤럭시S9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자급제용 갤럭시S9을 따로 구매해 유심 칩만 갈아끼우면 된다. 이전에는 신제품인 갤럭시S9을 사려면 알뜰폰을 떠나 이동통신 3사 중 한 곳에 가입해야 했다.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멤버십 활용이 적으며 기변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알뜰폰ㆍ자급제 단말기'의 조합이 '선택약정ㆍ이통사 단말기'보다 이득이다.

통신사 '가족할인' 등에 묶여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바꾸지 못하던 사람들에게도 자급제폰은 좋은 대안이 된다. 스마트폰 구입 시 혜택은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을 할 때 가장 크지만, 이렇게 되면 가족할인 조건이 깨지므로 선택하기 어렵다. 결국 새 스마트폰을 쓰려면 통신사는 유지한 채 기기만 바꾸는 기변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엔 보조금 등 혜택이 적다는 게 문제다.

이에 가족할인을 받는 소비자들은 휴대폰 밀집상가 등을 찾아 공시지원금 이상의 불법 보조금을 받고 기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거나 부가서비스 가입 조건 등이 붙어 실익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자급제폰을 구입해 유심 칩을 갈아끼우기만 하면 기존 가족할인이나 요금제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한 판매사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ㆍ하이마트 등 자급제폰 판매점들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손님 모시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신용카드 8% 청구 할인과 디지털프라자 삼성카드 3% 추가 할인, GS25 편의점 기프티콘 증정까지 총 12만5270원이 할인된다.

알뜰폰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알뜰폰 1위 CJ헬로는 3월 한 달간 자급제 전용 요금제를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에넥스텔레콤도 이용자가 음성 통화ㆍ문자 메시지ㆍ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자급제용 갤럭시S9 출시는 알뜰폰업체의 고질적인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며 "갤럭시S9 외에도 중저가형 자급제 단말기가 연이어 출시된다면 알뜰폰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9은 올해 내내 잠잠하던 이통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갤럭시S8는 출시되자마자 최고 70만원에 이르는 불법 보조금이 뿌려지면서 번호이동이 하루 4만건을 넘어서는 등 초과열 상태를 유발하기도 했다. 반면 S9은 2만4000여건에 그쳐 전작의 70% 수준을 보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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