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뉴스분석] 北 침묵속 韓·美·中·日 제각각 속내

수정 2023.03.22 14:52입력 2018.03.13 11:20
방북과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안한 북ㆍ미 정상회담을 파격적으로 수용한 지 4일이 지났다. 북한 매체들은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대화를 중매한 한국 정부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인 미국 정부는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지만 초조한 모습도 엿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12일 "북한 나름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이 약속만 지키면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도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북한과 서둘러 만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북의 응답을 촉구한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으로부터 직접 뭔가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유엔(UN) 대사들에게 북ㆍ미 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기회가 희망적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 것도 북ㆍ미 대화에 대한 국제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대화는 없다며 북을 압박했던 미국이 북측의 응답을 촉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북ㆍ미 대화에 대한 진전이 없자 현 상황을 비꼬는 주장도 등장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CNN과의 회견에서 "김정은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고 표현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대화 제의가 수락된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서두를 게 없다는 의미이다.

역시 클린턴 정부에서 대북 외과적 타격을 검토했던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 포스트(WP) 기고문에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대화하면 협상이 실패할까 두렵다"고 일갈했다. 김정은과의 대면 담판을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의욕을 경계한 대목이다.

북한이 침묵하면서 오히려 중국이 제목소리를 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의용 대북 특사를 만나 북ㆍ미 대화를 환영하면서도 중국 측 입장인 '쌍궤병행(雙軌竝行ㆍ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북ㆍ미 대화 국면에서도 중국이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북ㆍ미 대화 수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는 중국이 북ㆍ미 간 직접 대화가 이뤄지면서 6자회담 내 입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ㆍ미 대화 국면에서 일본의 목소리는 사라질 위기다. 사학스캔들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4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해도 반전을 노릴 변변한 카드가 없다. 납치자 문제가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양낙규의 Defence Club]정보수집 못하는 글로벌호크
수정 2018.03.13 14:41입력 2018.03.13 11:16
글로벌호크.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Global Hawk)'가 정보수집체계 없이 도입돼 '무용지물 무인기'가 될 처지에 놓였다. 글로벌 호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징후를 사전에 탐지해 대응하는 이른바 킬체인의 핵심 장비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글로벌호크 1호기는 올해 8월 이후 도입돼 오산 공군기지에 배치될 예정이다. 글로벌호크는 공군 39전술정찰비행전대가 운영하며 수집한 정보는 37전술정보전대로 보내진다. 이 무인기는 탐지정보를 습득하기 위해 영상정보와 신호정보를 수집한다.

문제는 글로벌호크가 영상정보를 습득해도 영상정보를 판독할 영상정보처리체계(표적촬영→판독→정보전송)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영상정보처리체계를 우리 공군에 이전시키기 위한 행정소요기간만 970일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영상정보처리체계 구축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3월 오산 미 공군기지에 구축된 정보처리체계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전력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글로벌호크는 영상 1장을 촬영하는데 60초가 걸린다. 북한전역을 볼 수 있는 2500여장을 촬영하려면 4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 때문에 글로벌호크가 도입되더라도 북한의 핵심 군사동향을 미군 정찰위성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호크는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도 없다. 방위사업청은 2009년부터 신호수집장비 수출을 미국에 요청해 왔지만 거부당했다. 미 정부가 신호수집장비를 개발 중이던 2009년 5월과 2013년 6월, 7월에 수출승인요청서를 보냈지만 묵살당했다. 2014년 6월에는 가격문의를 포함한 요청서까지 보냈지만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이다.

미 정부는 신호수집장비 수출을 승인하는 대신 지난해 신형 신호정보수집장비를 우리 정부와 공동으로 개발하자고 역제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합동참모본부는 신형 백두 정찰기 2대를 전력화할 예정이어서 미국의 제의를 거절한 상태다. 하지만 신형 백두정찰기는 임무시간과 고도에 한계가 있어 이마저도 미측 감시정찰 자산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글로벌호크 1호기가 도입된 이후 영상판도처리체계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며 현재 미측과 협의를 거쳐 도입에 필요한 행정소요기간 단축을 협의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지방시 타계에 과거 故앙드레김 일화 재조명…"'퍼니 페이스' 보고 디자이너 꿈 꿔"
수정 2018.03.13 10:14입력 2018.03.13 10:14
영화 '퍼니 페이스' 스틸컷 / 사진=네이버 영화
패션브랜드 '지방시'를 창립한 프랑스 패션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의 패션디자이너 고(故) 앙드레김이 과거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지방시를 언급한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앙드레김은 지난 2002년 발간한 자신의 회고록 '마이 판타지'에서 영화 '퍼니 페이스'를 보고 패션디자이너의 길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1957년 작인 '퍼니 페이스'는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뮤지컬 영화로 지방시가 의상을 맡았다. 또한 앙드레김은 자신의 패션쇼에 오르는 모델들에게 '퍼니 페이스' 속 오드리 헵번의 표정을 주문했다고 알려졌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지방시의 동거인 필리프 브네는 이날 성명을 발표해 그의 죽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지방시는 지난 9일 잠을 자던 도중 사망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