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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제 갤럭시S9에 기지개 펴는 기변족

수정 2018.03.13 11:18입력 2018.03.13 11:18


이동통신시장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던 기기변경(기변) 소비자, 즉 '기변족'이 모처럼 기지개를 폈다. 갤럭시S9이 자급제용으로 출시되면서다.

1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갤럭시S9을 출시와 동시에 자급제용으로 판매함에 따라 다양한 요금제 결합과 기변 등이 가능해졌다.

예컨대 알뜰폰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쓰고 있는 통신 서비스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갤럭시S9으로 갈아탈 수 있게 됐다. 자급제용 갤럭시S9을 따로 구매해 유심 칩만 갈아끼우면 된다. 이전에는 신제품인 갤럭시S9을 사려면 알뜰폰을 떠나 이동통신 3사 중 한 곳에 가입해야 했다.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고 멤버십 활용이 적으며 기변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알뜰폰ㆍ자급제 단말기'의 조합이 '선택약정ㆍ이통사 단말기'보다 이득이다.

통신사 '가족할인' 등에 묶여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바꾸지 못하던 사람들에게도 자급제폰은 좋은 대안이 된다. 스마트폰 구입 시 혜택은 통신사를 옮기는 '번호이동'을 할 때 가장 크지만, 이렇게 되면 가족할인 조건이 깨지므로 선택하기 어렵다. 결국 새 스마트폰을 쓰려면 통신사는 유지한 채 기기만 바꾸는 기변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엔 보조금 등 혜택이 적다는 게 문제다.

이에 가족할인을 받는 소비자들은 휴대폰 밀집상가 등을 찾아 공시지원금 이상의 불법 보조금을 받고 기변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고가 요금제를 유지해야 하거나 부가서비스 가입 조건 등이 붙어 실익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자급제폰을 구입해 유심 칩을 갈아끼우기만 하면 기존 가족할인이나 요금제 등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시장 수요를 잡기 위한 판매사들의 마케팅도 활발해졌다.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ㆍ하이마트 등 자급제폰 판매점들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손님 모시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신용카드 8% 청구 할인과 디지털프라자 삼성카드 3% 추가 할인, GS25 편의점 기프티콘 증정까지 총 12만5270원이 할인된다.

알뜰폰시장도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알뜰폰 1위 CJ헬로는 3월 한 달간 자급제 전용 요금제를 할인 가격에 판매한다. 에넥스텔레콤도 이용자가 음성 통화ㆍ문자 메시지ㆍ데이터 사용량을 선택할 수 있는 요금제를 출시했다. 알뜰폰협회 관계자는 "자급제용 갤럭시S9 출시는 알뜰폰업체의 고질적인 단말기 수급 문제를 해소해주고 있다"며 "갤럭시S9 외에도 중저가형 자급제 단말기가 연이어 출시된다면 알뜰폰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9은 올해 내내 잠잠하던 이통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됐으나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갤럭시S8는 출시되자마자 최고 70만원에 이르는 불법 보조금이 뿌려지면서 번호이동이 하루 4만건을 넘어서는 등 초과열 상태를 유발하기도 했다. 반면 S9은 2만4000여건에 그쳐 전작의 70% 수준을 보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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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상반기 채용 규모 확대…삼성SDI·삼성전기도 더 뽑는다
수정 2018.03.13 11:31입력 2018.03.13 11:31

그동안 신입사원 적게 뽑았던 부품 계열사들도 채용 규모 늘려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안하늘 기자] 12일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의 대졸신입사원 채용이 시작된 가운데, 전체 채용 규모는 전년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동안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삼성SDI, 삼성전기 등 부품 계열사들도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1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올해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인원을 세자릿수 수준으로 늘렸다. 지난해에는 두자릿수로 채용했다. 삼성전기도 올해 채용 인원을 지난해 보다 20% 가량 늘려잡았다. 삼성SDI, 삼성전기는 최근 몇년간 실적악화로 채용 규모를 크게 줄여왔다.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을 중심으로 최대 규모 채용을 진행했던 삼성전자도 올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한 규모로 신입사원을 채용하기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삼성전기는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ㆍ카메라모듈을 중심으로 지난해 실적이 개선돼 채용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워낙 많은 인원을 채용했기 때문에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적지 않은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삼성 계열사들은 전자, 금융, 물산 계열사 별로 채용 일정을 맞춰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미래전략실 주도로 그룹공채를 실시됐지만 지난해 2월 최순실 사태로 미전실을 해체한 후 하반기부터는 각사 채용 방식으로 전환됐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은 지난 12일부터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들은 14일부터 서류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15일부터 서류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다만 삼성그룹 직무적성검사인 GSAT은 다음달 15일 국내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5개 지역과 해외에서는 미국 뉴욕, LA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올해 GSAT부터는 '상식' 영역을 제외한 언어논리ㆍ수리논리ㆍ추리ㆍ시각적 사고 등 4개 영역으로치러지게 된다. 삼성 관계자는 "시사용어를 중심으로 출제되어온 상식영역은 삼성그룹의 입장, 출제자의 의도를 보여주는 영역이라는지적이 있었다"며 "그룹 해체에 이어 상식 영역을 폐지하기로 한것"이라고 설명했다. 면접은 4~5월 중에 열리며 삼성 계야열사들은 면접 합격자 발표ㆍ건강검진을 거쳐 7월 중순 최종합격자 발표를 낼 예정이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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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北 타격용 공대지 순항미사일 꾸준히 구매”
수정 2018.03.13 10:18입력 2018.03.13 08:21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사거리 500㎞의 독일제 ‘타우러스’ 집중 도입

지난해 9월 12일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첫 실사격에 나선 공군 F-15K 전투기가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다(사진=공군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우리나라가 독일제 공대지 순항미사일(ALCM)을 꾸준히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무기거래 현황 요약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전한 뒤 이는 북한의 무기들을 파괴하기 위한 타격능력 강화용이라고 풀이했다.

공대지 ALCM은 일정 고도와 속도로 순항해 표적에 도달하는 유도탄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를 집중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F-15K 전투기에 장착되는 타우러스는 길이 5.1m, 폭 1.1m로 대전 상공에서 발사할 경우 평양 일원의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타우러스의 타격 오차가 1m 안팎이며 6m 두께의 지하벙커도 타격할 수 있는데다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북한 방공망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IPRI는 2013~2017년 우리나라의 무기 수입량이 줄었지만 주요 신무기 수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신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무기를 구매 혹은 주문했다는 것이다.

2013~2017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무기 가운데 미국산 비중이 53%로 가장 많았다. 독일산이 36%, 이스라엘산은 4.6%를 차지했다.

SIPRI는 보고서에서 2013~2017년 우리나라가 미국의 10대 무기 수출 대상국으로 전체 규모의 3.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체의 18%, 아랍에미리트가 7.4%, 호주가 6.7%다. 이어 대만ㆍ이라크ㆍ인도 순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세계 무기 수출의 34%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에 머물렀다. 2위는 러시아로 22%, 이어 프랑스 6.7%, 독일 5.8%, 중국 5.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2%로 1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수출한 무기 규모는 2008~2012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이어 이라크가 24%, 필리핀이 11%다.

SIPRI는 2003년 이후 세계의 무기거래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2013~2017년 무기거래 규모는 2008~2012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무기거래가 막혀버린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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