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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北 타격용 공대지 순항미사일 꾸준히 구매”

수정 2018.03.13 10:18입력 2018.03.13 08:21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보고서…사거리 500㎞의 독일제 ‘타우러스’ 집중 도입

지난해 9월 12일 장거리 공대지 유도미사일 ‘타우러스’의 첫 실사격에 나선 공군 F-15K 전투기가 타우러스를 발사하고 있다(사진=공군제공?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우리나라가 독일제 공대지 순항미사일(ALCM)을 꾸준히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 무기거래 현황 요약 보고서를 인용해 이렇게 전한 뒤 이는 북한의 무기들을 파괴하기 위한 타격능력 강화용이라고 풀이했다.

공대지 ALCM은 일정 고도와 속도로 순항해 표적에 도달하는 유도탄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독일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사거리 500㎞의 '타우러스'를 집중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F-15K 전투기에 장착되는 타우러스는 길이 5.1m, 폭 1.1m로 대전 상공에서 발사할 경우 평양 일원의 기지들을 타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타우러스의 타격 오차가 1m 안팎이며 6m 두께의 지하벙커도 타격할 수 있는데다 스텔스 기능까지 갖춰 북한 방공망에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IPRI는 2013~2017년 우리나라의 무기 수입량이 줄었지만 주요 신무기 수입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신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무기를 구매 혹은 주문했다는 것이다.

2013~2017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무기 가운데 미국산 비중이 53%로 가장 많았다. 독일산이 36%, 이스라엘산은 4.6%를 차지했다.

SIPRI는 보고서에서 2013~2017년 우리나라가 미국의 10대 무기 수출 대상국으로 전체 규모의 3.4%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체의 18%, 아랍에미리트가 7.4%, 호주가 6.7%다. 이어 대만ㆍ이라크ㆍ인도 순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세계 무기 수출의 34%를 차지해 압도적인 1위에 머물렀다. 2위는 러시아로 22%, 이어 프랑스 6.7%, 독일 5.8%, 중국 5.7%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2%로 1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가 수출한 무기 규모는 2008~2012년 대비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인도네시아로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이어 이라크가 24%, 필리핀이 11%다.

SIPRI는 2003년 이후 세계의 무기거래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2013~2017년 무기거래 규모는 2008~2012년보다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제재로 무기거래가 막혀버린 북한은 이번 보고서에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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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위성 1호, 2020년까지 우주 누빈다
수정 2018.03.13 12:00입력 2018.03.13 12:00

2년간 운영 연장…7년간 정규 운영 후 첫 번째 임무연장

올해 2월 천리안 위성 1호가 촬영한 한반도 해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가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 1호가 오는 2020년까지 우주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 이하 과기정통부)는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 위성 1호의 운영기간을 올해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년간 연장한다고 13일 밝혔다. 정지궤도 위성은 고도 약 3만6000㎞에서 지구 자전 속도에 맞춰 지구를 공전해 지구에서 바라볼 때 항상 고정된 지점에 위치한다.

천리안 위성 1호는 지난 2010년 6월 발사된 이래 시험운영 기간을 거쳐 2011년 4월부터 현재까지 7년간 기상 및 해양 관측, 시험용 통신중계 등 정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산학연 전문가를 중심으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천리안 위성 1호의 운영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기술 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위성본체 및 탑재체, 지상국 시스템 등 모든 부문이 정상 작동되고 교신 및 궤도유지 상태도 양호하며 그간 안정적인 운용으로 잔여 연료량도 충분히 남아있어 임무 연장이 결정됐다.

과기정통부와 항우연은 천리안 위성 1호가 정규 임무기간을 넘어 연장 운영됨에 따라 2년 간의 연장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천리안 위성 1호의 뒤를 이을 후속 정지궤도 위성으로 기상관측용 천리안 위성 2A호와 해양·환경 관측용 천리안 위성 2B호가 개발되고 있으며 천리안 위성 2A호는 이르면 올해 11월, 2B호는 2019년 하반기에 발사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천리안 위성 1호와 2호를 공동 운영하게 되면, 동시 관측을 통해 고품질의 기상·해양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백업용으로도 활용해 위성 일시 장애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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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北 침묵속 韓·美·中·日 제각각 속내
수정 2023.03.22 14:52입력 2018.03.13 11:20
방북과 방미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제안한 북ㆍ미 정상회담을 파격적으로 수용한 지 4일이 지났다. 북한 매체들은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대화를 중매한 한국 정부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인 미국 정부는 기대를 거두지 않고 있지만 초조한 모습도 엿보인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이 12일 "북한 나름의 입장을 정리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하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 "충분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이 약속만 지키면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친절한 설명까지 곁들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도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발언은 북한과 서둘러 만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북의 응답을 촉구한 것은 이들만이 아니다. 아프리카를 방문 중인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은 "북한으로부터 직접 뭔가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북한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유엔(UN) 대사들에게 북ㆍ미 대화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기회가 희망적이라는 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말한 것도 북ㆍ미 대화에 대한 국제적인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대화는 없다며 북을 압박했던 미국이 북측의 응답을 촉구하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북ㆍ미 대화에 대한 진전이 없자 현 상황을 비꼬는 주장도 등장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대북정책 조정관을 지낸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은 CNN과의 회견에서 "김정은이 운전석에 앉아 있다"고 표현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대화 제의가 수락된 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고 서두를 게 없다는 의미이다.

역시 클린턴 정부에서 대북 외과적 타격을 검토했던 윌리엄 페리 전 국방부 장관은 워싱턴 포스트(WP) 기고문에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가지고 대화하면 협상이 실패할까 두렵다"고 일갈했다. 김정은과의 대면 담판을 이끌어낸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친 의욕을 경계한 대목이다.

북한이 침묵하면서 오히려 중국이 제목소리를 내는 것도 관전 포인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정의용 대북 특사를 만나 북ㆍ미 대화를 환영하면서도 중국 측 입장인 '쌍궤병행(雙軌竝行ㆍ비핵화와 평화협정 동시 진행)'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북ㆍ미 대화 국면에서도 중국이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북ㆍ미 대화 수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같은 주장을 했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 NPR는 중국이 북ㆍ미 간 직접 대화가 이뤄지면서 6자회담 내 입지가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ㆍ미 대화 국면에서 일본의 목소리는 사라질 위기다. 사학스캔들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4월 초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해도 반전을 노릴 변변한 카드가 없다. 납치자 문제가 있지만 북한과의 대화 자체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백종민 외교안보담당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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