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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 재뿌린 트럼프…투자자들, 안전자산 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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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10년물 급락, 국제금값 반등
무역전쟁 장기화 우려에 주요국 증시 하락세

글로벌 증시에 재뿌린 트럼프…투자자들, 안전자산 대피(종합)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 차 런던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주최 만찬행사에 참석한 후 총리 관저를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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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또 출렁였다. 무역 전쟁 전선을 유럽연합(EU), 남미까지로 확장시킨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합의마저 2020년 미 대선 때까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하자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국채, 국제 금값은 뛰어올랐다. 반면 랠리를 이어오던 주요국 증시는 휘청거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전술인지 협상 결렬을 뜻하는 것인지 불분명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급격히 몰린 여파다.


◆투자자들 안전자산으로 도피= 마켓워치에 따르면 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10.4bp(1bp=0.01%포인트) 떨어진 1.718% 선을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한때 1.7% 선이 붕괴해 지난 8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채 금리 하락은 그만큼 국채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상 마감 시한은 없다'라고 언급한 후 국채 금리가 미끄러졌다"며 "선진국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의 유입이 급증한 탓"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증시에 재뿌린 트럼프…투자자들, 안전자산 대피(종합)

같은 날 30년물 금리도 2.16%로 전 거래일 대비 12bp 떨어졌다. 이는 2016년 6월 말 이후 최대 일일 하락 폭이다. 미국뿐 아니라 독일, 영국의 10년물 금리도 각각 -0.35%, 0.67%로 7bp 하락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투자운용 수석 투자전략가는 "채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거래에 영향을 미쳤고 이날 투자자들은 (최근 추세와) 전혀 다른 그림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달 초 이후 줄곧 하락세이던 국제 금값도 반등시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장 대비 온스당 1%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 온스당 1483달러 선을 회복했다. 이는 최근 약 한 달을 통틀어 가장 큰 일일 상승 폭이다.


글로벌 증시에 재뿌린 트럼프…투자자들, 안전자산 대피(종합)

◆시장 충격, 태평양 넘어 아시아로= 위험자산인 증시는 미끄러졌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1% 급락한 2만7502.81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장중 한때 457포인트에 달해 지난 10월8일 이후 최악의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S&P500지수, 나스닥지수도 각각 0.66%, 0.55% 하락 마감했다.


경제 방송 CNBC는 "트럼프 쇼크가 월가를 강타했다"며 "뉴욕증시는 3거래일 연속 떨어졌고 국채 금리도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짐 보겔 FHN파이낸셜 부사장은 "연말에 앞서 대규모 거래가 안전자산으로 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여파는 아시아 증시에도 이어져 한국시간 4일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27% 떨어진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도 1% 내린 2063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증시에 재뿌린 트럼프…투자자들, 안전자산 대피(종합)


◆트럼프, 시장 최대 리스크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중국의 양보를 압박하기 위해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물러서지 않을 경우 오는 15일(현지시간) 예고된 관세 부과를 강행함으로써 내년 11월 대선 이후까지도 무역 전쟁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는 15일이 확전의 최대 분수령임을 뜻하는 한편 현재 협상 상황이 순조롭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더욱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대해 '환율 개입'을 이유로 철강 관세를 부활시키는 등 전방위 무역 전쟁 행보에 나선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 부추기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행정부는 프랑스의 디지털세에 맞서 보복 관세 절차에 돌입한 데 이어 이날 수입차 고율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열어뒀다. 수입차 관세는 에어버스 보조금 이슈 등을 둘러싸고 충돌해온 이른바 대서양 동맹 간 무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3일 유럽 증시에서 루이뷔통, 에르메스, 구찌 등 프랑스 대표 명품주는 디지털세 보복 조치 우려로 2%대 급락세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 떨어진 5727.22에 장을 마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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