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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중드 ‘꽃 피던 그 해 달빛’ 집중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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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로 청나라 망하는 과정 담은 中 드라마…“김씨 일가 지배 현실 연상시킬까봐”

北, 중드 ‘꽃 피던 그 해 달빛’ 집중 단속 중국 드라마 '꽃 피던 그 해 달빛'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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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최근 북한 당국이 청나라 멸망으로 이어진 신해혁명과 관련된 중국 드라마의 유포를 막기 위해 집중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일본 언론 매체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 사무소의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대표를 인용해 북한의 불순 동영상 단속반인 '109상무그루빠'가 중국 드라마 '꽃 피던 그 해 달빛(那年花開月正圓)' 유포 및 시청 단속에 나서고 있다고 19일 소개했다.


'꽃 피던 그 해 달빛'은 청나라 말기 절대왕조의 부정부패가 극에 달하자 신해혁명이 일어나고 이에 청나라가 망해 가는 과정을 담은 74부작 인기 드라마로 2017년 8월 30일~10월 8일 중국에서 방영됐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꽃 피던 그 해 달빛' 속 청나라 말기에서 지금 북한의 김씨 일가 지배 현실을 떠올리지 않을까 우려해 단속에 나선 것 같다"고 추정했다.


북한 당국은 '꽃 피던 그 해 달빛'이 국영 비디오 업체인 목란비디오가 판매하는 공인 작품이 아니라 한글 자막을 내건 불법 유통물이어서 단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꽃 피던 그 해 달빛'의 내용이 북한 정권에 불리하다고 판단해 집중 단속하는 것이라고 이시마루 대표는 주장했다.


북한 당국은 지금까지 주민들이 중국 드라마를 시청하다 발각돼도 눈감아 주곤 했다. 그러나 '꽃 피던 그 해 달빛'에 대해서만은 남한 드라마 못지 않게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남한 드라마를 시청하다 적발되면 1년 미만의 강제노동, 판매하거나 유통시키다 걸리면 2~3년 징역형에 처하는 게 보통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꽃 피던 그 해 달빛'을 시청하다 걸리면 남한 드라마 시청자와 비슷한 수준의 처벌에 처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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