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진근 PD] 서울 강남구청 인근 바닥 곳곳에 쓰레기로 가득 찬 배수구 모양의 포스터가 붙었다.
'이제석광고연구소'와 환경운동 활동가들은 12일 오전10시30분 강남구청 인근에서 배수구 모양의 포스터를 부착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단체가 부착한 포스터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배수구와 유사한 모습을 했다. 하지만 페트병, 캔음료, 담배꽁초 등으로 구멍 곳곳이 막힌 모습이었다. 포스터 한구석에는 ‘꽉 막힌 배수로가 홍수를 부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포스터는 인도와 차로 사이, 횡단보도 시작지점 등 배수구를 흔히 볼 수 있는 위치에 부착됐다. 배수구 옆에 나란히 부착되기도 했다.
인근 도보를 걷던 시민들은 바닥에 부착된 포스터에 눈길을 돌렸다. 걸음을 멈추고 부착된 포스터를 유심히 바라보는 시민도 있었다.
'이제석광고연구소' 이제석 대표는 일상에서 오물과 쓰레기로 꽉 막힌 배수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일상 속에서 포스터보다 심한 상태의 배수구를 쉽게 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양만 배수구지 배수 기능을 전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배수로가 막히면 지난 8일 일어난 침수와 같은 사태가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민이 힘을 합쳐 평소 배수구에 쓰레기가 쌓이지 않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취지로 (포스터를) 만들었다”라면서 “(시민들이) 이번 비 피해를 보면서 ‘앞으로는 배수구에 아무거나 버리지 말자’는 의식(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에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강남구청 인근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로 “지자체에서도 이런 부분(배수구 막힘)을 인지해서 제도적 개선책을 같이 고민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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