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현장영상] 오물 범벅에 악취까지…‘물폭탄’ 맞은 침수차 이곳에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6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손해보험업계,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침수차량 사후처리 진행
현장 엔지니어 “입고 차량 중 90% 이상은 수리 안 돼…사실상 전손처리”

[현장영상] 오물 범벅에 악취까지…‘물폭탄’ 맞은 침수차 이곳에
AD






[아시아경제 윤진근 PD] “어휴, 냄새가…”


현장 엔지니어가 침수차량 중 한 대의 문을 열자, 습기와 함께 물비린내와 오물 냄새가 섞인 악취가 코를 찔렀다.


지난 8일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손해보험 업체들이 서울·수도권 전 지역에 긴급 재해재난 지역 현장보상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DB손해보험, 현대해상, 삼성화재 등 자동차보험 업체는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침수차량 사고 접수, 점검, 사후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영상] 오물 범벅에 악취까지…‘물폭탄’ 맞은 침수차 이곳에 손해보험 업체들이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한 침수차량에 대해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사고 접수, 점검, 사후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들이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견인돼 온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11일 오후 서울대공원 주차장에는 침수된 자동차들이 견인차 등에 실려 쉴 새 없이 입고됐다. 현장 엔지니어들은 일사불란하게 자동차를 하차하고 차량을 점검했다.


[현장영상] 오물 범벅에 악취까지…‘물폭탄’ 맞은 침수차 이곳에 손해보험 업체들이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한 침수차량에 대해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사고 접수, 점검, 사후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차량 전조등에 오물이 차 있는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서울대공원 주차장에는 국산 자동차부터 해외 유명 브랜드 자동차까지 수많은 차들이 모여 있었다. 주차장에 모인 침수차는 침수 정도와 증상이 제각각이었다. 헤드라이트 안쪽으로 물이 차거나 전면 흡기구에 오물이 다수 묻는 등 외견만으로 침수를 판단할 수 있는 자동차도 있었다. 수차례 물에 잠긴 듯 여러 층의 띠 모양이 새겨진 자동차도 눈에 띄었다. 주행 중에 침수된 듯 와이퍼가 세워진 자동차도 있었다.


또한, 침수가 많이 진행된 차는 운전석과 조수석 등 좌석은 물론 문 손잡이와 핸들 등에도 흙먼지가 앉아 있었다. 더러는 빗물과 오물이 뒤섞여 차 문을 열자마자 악취를 풍기기도 했다.


[현장영상] 오물 범벅에 악취까지…‘물폭탄’ 맞은 침수차 이곳에 손해보험 업체들이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한 침수차량에 대해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사고 접수, 점검, 사후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한 침수 피해를 입은 차량 내부로, 오물과 함께 차주의 물건 등이 남아 있는 모습. 사진=윤진근PD yoon@


일부 자동차 내부에는 자동차용 액세서리, 물병, 사진, 옷가지, 신발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차 안에서 짐조차 챙기지 못할 정도로 당시 상황이 긴박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조성진(53) DB손해보험 네트워크운영팀 차장은 현장 상황에 대해 “9일부터 (재해·재난 지역 보상서비스) 운영을 시작해 150여 대가 입고돼 있고, 계속해서 차가 들어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침수는 20년 이상 경력을 가진 조 차장도 경험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20년 9월 호남지역 폭우 당시에도 (저희 보험사만) 400~500여 대의 침수차량이 나왔지만, 이렇게 대규모 침수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장영상] 오물 범벅에 악취까지…‘물폭탄’ 맞은 침수차 이곳에 손해보험 업체들이 지난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인한 침수차량에 대해 경기도 과천시 서울대공원 주차장을 임대해 사고 접수, 점검, 사후처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11일 오후 서울대공원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의 모습으로, 묻어 있는 흙탕물의 높이로 보아 차 지붕께까지 물이 차올랐음을 알 수 있다. 사진=윤진근PD yoon@


조 차장은 차량 수리 가능성을 묻자 “90% 이상은 수리가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보상 팀에서 20년 가량 경력을 가진 그는 “전자 장비를 가지고 테스트하지는 못하지만, 내부의 에어 클리너 혹은 점화장치 등을 살펴보면 (자동차를) 수리해 사용이 가능한지는 판단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고객(차주) 동의 후 전부손해처리 후 매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조 차장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강남역 등 수도권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약 7000여대 이상의 차량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 따르면 10일 오후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침수 차량 피해는 총 7678대로 집계됐다. 손해액은 약 977억6000만원에 달한다.




윤진근 PD yo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