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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산책] 연희대공원 - 나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공간
최종수정 2020.04.02 16:42기사입력 2020.04.02 15:43

연희동 주택가 골목 사이 70년대풍 레트로 간판 ‘눈길’
서로 다른 두 정원에 주목한 공간 기획
‘동물 친화적 공간, 로컬라운지로 동식물 크리에이터와 협업’

[인스타산책] 연희대공원 - 나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공간 연희동의 2층 단독주택 두 채를 나란히 이은 연희대공원은 사람과 반려견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 = 마예나 PD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동네, 서울 연희동은 풍수가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찍이 조선 건국 당시 경복궁 터로 거론되기도 했던 땅이다. 풍수 전문가들은 연희동을 가로질러 흐르는 홍제천을 중심으로 행주형(行舟形, 배가 떠나가는 형국) 지세라고 말하는데, 이는 잠시 머물기 좋은 곳이란 뜻을 품고 있다. 그래서일까. 최근 연희동 골목 곳곳에서는 고급 단독주택들이 잇따라 사무실이나 카페로 탈바꿈하고 있다. 널따란 정원과 고풍스러운 실내양식이 돋보이는 이층집 두 채를 이어 동물과 식물을 테마로 한 콘텐츠를 풀어낸 기이한 공간, 연희대공원 역시 집의 역사를 내려놓고 콘텐츠를 공유하는 로컬 라운지로 변신한 연희동의 새로운 명소다.


한적한 주택가 골목 사이로 70년대풍 간판이 걸린 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원형 글씨에 진녹색 배경이 자아낸 레트로 무드 간판 아래 입구로 들어가자 돌계단 위로 넓은 잔디정원이 펼쳐진다. 잘 정돈된 옛 주택 마당엔 길고 넓은 테이블과 반려견 화장실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어 궁금증을 자아낸다. 곧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연희대공원을 기획한 임동길 디렉터는 "동물 친화적 공간으로, 반려동물과 주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로컬라운지"라고 소개했다.

[인스타산책] 연희대공원 - 나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공간 연희대공원은 펫프렌들리를 모토로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가 공간을 충분히 즐기고 경험할 수 있게끔 구성되어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두 주택의 각기 다른 정원, 동식물 크리에이터 손길 거쳐 새롭게 구성


'앞뜰'이라 이름 붙인 첫 번째 주택 1층엔 밀크티로 유명한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반려견과 이곳을 찾는 손님이 많은 점에 착안, 특별하게 선보인 강아지용 밀크티와 양갱 메뉴는 정갈한 나무 트레이와 도기에 올려져 제공되는데, 반려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오픈 1시간여 만에 반려견과 함께 온 손님들이 속속 들어선다. 아치형 입구 너머 정원을 품은 카페 응접실은 통창으로 마당 조경을 한껏 담아낸다. 응접실 안쪽 과거 화장실로 쓰였던 공간은 신진 작가들의 설치미술을 '맛보기'로 만날 수 있는 프리뷰 전시장으로 재탄생했다. 나무계단으로 이어진 2층은 쇼룸이자 카페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알뜰살뜰한 공간구성의 배경엔 기획과 스토리의 묘가 숨어있다. 연희대공원을 만든 어반플레이는 앞서 연남장, 연남방앗간, 연희회관을 성공리에 안착시킨 도시콘텐츠 전문기업. 공간 기획을 맡은 임 디렉터는 연희대공원 역시 공간을 플랫폼화한 기획이 시초였다고 설명한다. "평소 지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와 그들이 가진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해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장이 되는 공간에 콘텐츠를 유통할 수 있는 플랫폼의 역할을 고민하게 됐고요."


연희동 단독주택에 매료돼 처음 한 채를 확보한 뒤 그 옆집이 매물로 나오길 기다렸다는 대목에선 "다 계획이 있구나" 하는 영화 기생충의 대사가 절로 흘러나왔다. 어렵사리 확보한 두 채의 단독주택을 이어 공간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임 디렉터가 주목한 곳은 단연 정원이었다. "잘 관리된 넓은 정원이 주인공이었죠. 자연스럽게 정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동식물 크리에이터로 기획이 이어졌고, 오늘의 연희대공원이 탄생하게 됐습니다."


[인스타산책] 연희대공원 - 나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공간 연희대공원의 입구인 앞뜰은 밀크티로 알려진 카페 진정성이 자리하고 있다. 식물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으로 정원과 실내 곳곳에 자연의 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식물이 배치되어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앞뜰'과 이어져 '옆뜰'이라 불리는 두 번째 주택 1층엔 반려견 행동교정센터 '배러댄예스터데이'가 운영 중이다. '수레이너(수의사+행동교정 전문 트레이너)'로 알려진 설채현 수의사가 이끄는 센터는 철저하게 반려견 행동교정을 중심으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넓은 정원은 그 취지와 딱 맞아떨어지는 필수요소였다고 한다. 예약제로 운영 중인 센터 곳곳엔 반려견의 행동을 관찰하거나 움직임을 극대화할 수 있는 요소들이 숨어있다.


센터에서 2층으로 이어진 나무계단 위 샹들리에 뷰는 이 집이 품은 화려한 옛 영광의 편린이자 기록의 유산이다. "인테리어 공사 단계에서도 각각의 집이 갖고 있는 고유의 요소는 보존하려 노력했습니다. 쇠와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 난간, 천장과 벽의 나무 장식 역시 원래 이 집의 인테리어였죠." 원형에 대한 기획자의 곡진한 마음은 집 곳곳에 남아 훌륭한 오브제가 되었고, 이를 간직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의 셔터 소리는 그 안목에 대한 보상처럼 내려앉았다.


[인스타산책] 연희대공원 - 나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공간 연희대공원 실내 곳곳엔 과거 고급 주택이 갖고있는 인테리어 요소가 고스란히 남아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원래 주택이 갖고 있는 고유 요소는 보존…원형에 대한 기획자의 ‘곡진한 마음’


앞뜰의 작고 아기자기한 정원에 반해 옆뜰은 크고 넓은 정원을 갖고 있다. 임 디렉터는 서로 다른 정원의 규모에 주목했다. "앞뜰의 정원은 단이 나눠진 소규모 공간이기 때문에 식물 관련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구상했고, 옆뜰의 정원은 오픈된 대형정원이라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동물 관련 크리에이터를 위한 장소로 기획했는데, 결국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공간과 시너지를 내는 목표가 연희대공원을 통해 이뤄진 셈입니다."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한데 어우러진 도심 속 대공원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처음 이 공간을 명명할 때 동물원과 식물원 사이에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대공원으로 낙점됐죠. 연희대공원은 사람이 콘텐츠를 경험하기보다 강아지나 반려동물이 주인과 함께 직접적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 자체가 하나의 모듈이 되고, 성공사례로 다른 지역에 또 다른 대공원이 생기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새로운 공간을 기획하는 일. 그리고 이 검증된 공간을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인스타산책] 연희대공원 - 나와 반려견 모두가 행복한 공간 고급 단독주택의 잘 관리된 정원은 로컬라운지로 바뀌면서 다수의 이웃이 함께할 수 있는 테이블과 반려견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사진 = 김희윤 기자

함께하는 강아지를 지칭하는 말이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대체되고 있는 지금, 어휘의 변화만큼이나 그들과 함께하는 반려인의 의식과 태도는 얼마나 바뀌고 있을까. 연희대공원은 반려견과 반려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함으로 반려견에 대한 존중과 의식변화를 천천히, 스미듯 촉구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소개글
@_ha.zi 말하지 않고 그저 모습을 보이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브랜드, 진정성과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연희대공원의 콜라보.
@billy_ongs 이런 골목, 이런 카페가 있는... 이런 동네에 살고 싶다! 서로 소통하며. 즐거운 동네. 골목문화는 이렇게 만드는 건가 싶다.
@jeong_jadoo 언제가도 너무 좋은 연희대공원. 카페 메뉴도 맛있다 #날씨맛집 #잔디마당최고
@dog.sunny_ 신나는 밤산책&티타임 in 연희대공원. 오늘은 내가 연희동 인싸견!
@narangki 인적 드문 곳에서 반려견과 콧바람 쐬기~ 반려견 동반카페라니, 맛에 놀라고 애들과 함께 두 번 감동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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