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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올랐는데…한전 주가는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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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락 호재에도…전기료 인상 시기 불투명 탓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코스피지수가 최근 사흘간 100포인트 이상 반등했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제자리 걸음이다. 국제유가 급락이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 주가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불투명해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7% 오른 1만9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3.8%(66포인트) 급등하는 등 대형주 상당수가 큰폭 상승했지만 한국전력 주가는 종일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찔끔 오르며 장을 마쳤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6.3%(106포인트)나 급등하는 사이 한국전력 주가는 1만9000원에서 1만9150원으로 0.7% 오르는 데 그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3일은 -0.5% 하락했고, 지난 2일엔 0.5% 상승했다.


최근 국제유가 급락은 한국전력 주가엔 대형 호재다. 통상 유가가 10% 하락하면 한국전력은 1조원 이상의 비용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014년 11월 시작된 유가 급락이 시차를 두고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자 한국전력은 2015~2016년 영업이익 11조~12조원대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재 국제유가가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떨어져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전력은 약 3조원 이상의 비용 감소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유가가 떨어지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전력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올 들어 전날까지 개인들이 순매수한 한국전력 주식은 5400억원어치에 이른다. 개별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SK이노베이션에 이어 순매수 5위다. 대규모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2만8500원이던 한국전력 주가는 최근 1만9000원대까지 밀리며 30% 이상 하락한 상태다. 한국전력 주가가 2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8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전력 주가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전기요금 인상 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락으로 한국전력의 올해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을 기록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전기요금 인상 시기를 내년 초로 늦추고, 인상폭도 2.5%로 0.8%포인트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전기료 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워졌고 특별재난지역 소상공인 전기요금 감면과 저소득층 납부 유예 정책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던 전기요금 개편 기대감은 그만큼 약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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