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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고향 등지고 제주로…'추석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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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탓' 고향 등지고 제주로…'추석 방역' 비상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온 국내외 여행객들이 마스크로 무장한 채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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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추석 연휴에 '비대면 명절' 분위기를 틈타 고향 대신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방역당국의 고향 방문 자제 권고에 귀향길에 오르는 이들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세가 소강상태를 보이자 여행과 휴양을 선택한 이들이 외려 늘어나는 것이다. 그간 누적된 '코로나 스트레스'를 닷새간 연휴에 분출하는 분위기다.


19일 관광 및 호텔업계에 따르면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연휴인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약 20만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루 평균 약 4만명이 입도하는 셈이다. 이는 여름 성수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포와 김해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 노선의 예약률은 80~90%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 창녕이 고향인 직장인 손준기(32·가명)씨는 올해 추석 고향 대신 제주도로 일주일간 여행을 떠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방역당국의 지침과 '고향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부모님의 당부를 듣고 미뤘던 여름 휴가를 쓰기로 한 것이다. 손씨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되는 탓에 미뤘던 휴가를 쓰는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었고 개인 위생에 신경 쓸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내 상인들은 관광객들이 돌아오는 것이 반가우면서도 제주 내 코로나 확산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제주 모슬포항 인근의 카페를 운영하는 정홍태(43)씨는 "관광이 늘어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감염될까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매장 내 방역을 철저히 하고 손님을 맞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심리적 장벽도 다소 낮아졌다. 고향집 방문도 자제하며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려는 시민들은 여행객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김정수(41) 씨는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하고 울적한 기분에 연휴에 여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생각을 바꿨다"면서 "조금만 참고 다같이 자제해야 하는데, 여행으로 눈을 돌리면 고향 안 가는 의미가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지역 간 이동이 늘면서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이 모이면 감염될 수밖에 없는 강력한 전파력을 지녔다"며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소 감소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하는 듯 한데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휴양지에 가느니 고향에 가는 편이 방역 측면에서는 낫다"라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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