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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해진 HDC현산의 아시아나항공 M&A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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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작업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적자가 우려되면서 HDC현산이 KDB산업은행과 조건변경을 놓고 재협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앤드컴퍼니에 의뢰한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컨설팅 결과를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킨지의 보고서는 아시아나항공 M&A에 따른 시너지 창출 방안 등 일종의 인수 후 통합(PMIㆍPost-Merger Integration) 전략을 담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최종 판단을 내리는 데 이 보고서가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매킨지가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업이 침체한 상황과 함께 기존 건설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전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긍정보다는 부정에 보고서의 방점이 찍혔다는 얘기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물론 향후 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점도 HDC현산으로서는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에만 적자가 3000억원이 넘는 어닝 쇼크 전망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반등에 성공하지 못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1조원이 넘는 적자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컨소시엄에 참여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이탈 우려도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 아시아나항공에 489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지만 최근 글로벌 증시 폭락에 대응할 유동성 확보를 위해 발을 뺄 가능성이 제기되는 탓이다.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내에서는 '인수 조건 변경'과 '인수 포기'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산업 업황이 악화한 상황이어서 기존 조건으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이뤄지기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FI인 미래에셋대우가 철수할 경우 HDC현산 측도 인수를 강행할 힘을 잃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HDC현산 측이 먼저 인수 포기를 결정하지 않는 한 단순 FI인 우리가 먼저 발을 뺄 이유는 없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부인했다.


HDC현산도 공식적으로는 인수 포기보다 계약 조건 변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달 중순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이동걸 산은 회장을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수장의 만남에서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HDC현산은 KDB산업은행과 물밑에서 조건 변경을 둘러싸고 재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산은 약 2조5000억원의 투자 중 아시아나항공 지분 30%에 5000억원, 산은 대출 상환에 1조원을 쓰고 나머지 1조원은 운영자금에 투입할 계획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M&A를 계속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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