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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가 끌어올린 청약열기…'非서울'로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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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가 끌어올린 청약열기…'非서울'로 확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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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이춘희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끌어올린 청약 열기가 비(非)서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인천ㆍ경기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부산ㆍ울산 등 지방시장까지 청약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이 같은 현상이 분양가상한제 등 이슈에 영향을 받은 단기적 움직임일 수 있다며 각 지역의 시장 분위기를 꼼꼼히 파악한 후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눈에 띄게 분위기가 달라진 곳은 인천이다. 18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까지 1순위 청약(해당지역ㆍ기타지역)을 진행한 인천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엔 690가구(특별청약 제외) 모집에 9469명이 몰렸다. 미달이 나온 대형(전용면적 159㎡)은 2순위로 넘어갔으나 전용 84㎡ 인기 등에 힘입어 평균 경쟁률 13.72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달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는 청약 경쟁률 206.13대 1을 기록했다. 송도 F20-1 더샵 프라임뷰는 115.37대 1, 송도 F25-1 더샵 프라임뷰는 104.46대 1 등 세자리 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시장에선 인천 분양시장 분위기가 최근 반전된 데는 잇따른 교통호재와 분양가상한제 반사이익 등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천은 검단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쌓여있었고 3기 신도시 발표 등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2호선의 김포ㆍ일산 연장(2028년 개통 목표), 인천2호선 검단 연장, 송도에서 남양주까지 이어지는 GTX-B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등이 호재가 됐다는 평가다.


분양가상한제 영향으로 서울 접근성이 높은 경기 지역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6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안양예술공원 두산위브는 142가구 모집에 6452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45.44대 1을 기록했다. 지하철 1호선 관악역ㆍ안양역을 이용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서울역, 여의도역 등 서울 도심으로의 이동 역시 수월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 전주도 최근 기분 좋은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 16일 청약을 진행한 전주 포레나 에코시티는 476가구 모집에 2만934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61.6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했다.


특히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최근 부산, 울산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성적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 4일 청약을 진행한 부산 e편한세상 서면 더센트럴은 182가구, 1137명이 모이며 6.25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했다. 지난 달 부산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는 38.16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했다. 부동산 경기침체 경고음이 울리던 울산에서 오랜만에 나온 분양인 KCC스위첸 웰스타워는 총 626가구 모집에 887명이 청약을 접수해 경쟁률 1.42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급증하고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ㆍ청약저축ㆍ청약예금ㆍ청약부금 등) 가입자 수는 2528만6601명이다. 직전 달보다 12만3966만명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도 분양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78.6으로 4개월 만에 70선을 회복했다. 서울(103.3), 경기(98.3), 인천(97.6) 등이 지난달보다 15~20포인트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다만 이를 전국 분양 시장 전반의 구조적인 회복으로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주요 지방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의 경우 이달에도 HSSI 전망치가 50~70선에 그쳤다.



결국 청약시장 접근 역시 지역 별로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분양가상한제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일부 지역에서 단기간에 발생하는 기대감"이라며 "안정적인 분양시장 회복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시장별 청약 접근 시 유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역 부동산 시장은 지역경제 상황이나 공급 물량 등에 따라 편차가 크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거시적인 판단보다는 지역 상황에 맞게 의사결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입지여건, 분양가, 미래가치, 최근 공급물량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에 나서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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