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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자 K건설]환경·에너지 기업으로…2년만에 SK에코플랜트 완벽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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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건설업 외길에서 과감한 도전
국내 대표 환경기업으로 탈바꿈
수처리·일반소각 분야도 1위 도약

[다시 뛰자 K건설]환경·에너지 기업으로…2년만에 SK에코플랜트 완벽 변신 SK에코플랜트가 인수한 삼강엠앤티가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을 제작해 벨기에 JDN에 수출하는 모습.(제공=SK에코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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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46년간 건설업 외길을 걸었던 SK에코플랜트가 사명을 바꾼 지 2년 만에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기존 건설업에서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엔지니어링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 에너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환경, 에너지 관련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나가는 데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SK에코플랜트가 집중 공략한 분야가 바로 ‘환경’이다. SK에코플랜트는 2020년 국내 수처리·폐기물 처리 전문 회사 환경시설관리(전 EMC홀딩스)를 인수 후 연관기업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는 ‘볼트온 전략’으로 환경사업 확장에 매진해 왔다. 2년 만에 12개의 폐기물 처리, 전기·전자 폐기물(e-waste), 리사이클링 기업을 인수하거나 이들 기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수처리 1위, 일반소각 1위, 매립 3위 등 2년여 만에 국내 대표 환경기업 자리를 꿰찼다.


SK에코플랜트는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을 중심으로 한 폐기물 산업 고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폐기물 처리·관리는 물론 리사이클링 중심의 업스트림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소각시설 폐열을 활용한 스팀·전력생산 및 하수찌꺼기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등 폐기물의 에너지화, e-waste, 폐배터리에서 희소금속을 추출하는 폐기물 자원화 등 이른바 ‘도시광산’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다시 뛰자 K건설]환경·에너지 기업으로…2년만에 SK에코플랜트 완벽 변신


◆폐기물도 디지털 시대…폐기물 관리 선진화 준비 완료= SK에코플랜트 환경사업은 태우고 묻는 데서 끝나던 과거 방식과는 다르다. 그동안 국내소각시설은 폐끼물을 태우고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기준치에 맞게 사후에 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국내 소각 기업 1위 SK에코플랜트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 방식을 취한다. 사전에 오렴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적용하고 폐기물을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활용하거나 전기나 스팀 생산도 가능토록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여기서 나오는 스팀 열에너지의 비중이 높아지면 향후에는 폐기물 소각 매출과 전기 스팀 등에서 비롯되는 에너지 매출이 비슷해질 전망이다. 폐기물을 처리해주고 에너지를 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폐기물의 여정에 자원화, 에너지화, 리사이클링화가 더해지는 이 방식이야말로 국내 소각 1위 기업 SK에코플랜트가 그리는 순환경제모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소각로 운전에 최적화한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오염물질 배출량을 최소화하면서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소각로의 온도(950~1050도)를 도출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현재까지 총 5개 소각장에 이 AI 솔루션이 적용됐고 이들의 평균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49.7%, 질소산화물 배출량은 12.4% 줄었다.


폐기물의 불필요한 배출·수거를 최소화하기 위해 종류·부피·무게와 배출 패턴 등을 분석하는 기능도 고도화 중이다. 배출·보관량 업데이트, 운송 차량의 적재중량 변화, 차량 위치 분석 등을 제공하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술도 적용할 예정이다. 웨이블은 이 같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스마트시티 분야 혁신상을 받는다.


◆2050년 폐배터리 시장 규모 600조원 전망…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선점= 최근 2~3년간 전 세계적인 전기차 판매 증가세와 배터리 수명 연한을 고려하면 2030년부터 폐배터리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예상된다. 폐배터리 시장이 2050년에는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8월 미국의 ‘어센드엘리먼츠’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이유다. 어센드엘리먼츠는 폐배터리에서 불순물만 따로 제거한 후 전구체(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기초 재료)까지 바로 생산하는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글로벌 전구체 기업인 중국 CNGR와 유럽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 중이다.


SK에코플랜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종합환경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전기·전자 폐기물 리사이클링 글로벌 기업 테스를 인수했다. 테스 인수와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혁신기업 어센드엘리먼츠 투자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테스는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 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해 전 세계 22개국에 43개 처리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종합환경회사 센바이로 지분도 인수했다. 센바이로 지분의 소유주였던 말레이시아 국영펀드 카자나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SK에코플랜트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을 발판 삼아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 진출을 꾀할 계획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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