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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채권 전망]금리 인상 후반기…장기채 사두면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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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플레 둔화 국면 들어서
내년 금리인상 후반기 진입
CP금리 하락은 시간 걸려

우량등급 중심 투심 개선 중
SKT10년물 모집도 초과수요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내년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누그러지고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채권금리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업어음(CP)과 회사채는 시차를 두고 우량등급을 중심으로 투심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장기물 위주로 채권 투자를 이어가도 좋다고 조언했다.


[2023 채권 전망]금리 인상 후반기…장기채 사두면 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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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채권 투자 적합=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채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한국은행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3.5% 혹은 3.75%이다. 금리 전망치를 3.5%로 제시한 곳은 내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25bp 금리 인상을 끝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날 것으로 봤고, 최종 금리를 3.75%로 제시한 쪽은 1월과 3월 두 차례 인상을 예측했다. 후자는 완전하게 안정세를 찾지 못한 물가가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공통적으로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금리 인상 후반기에 진입했다는 점과 내년 성장 전망치가 2%대에서 1.7%로 하향 조정된 점이 금리 인상에 부담을 줄 것으로 봤다.


채권투자를 고민한다면 장기채권을 사두는 것이 적합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은의 예상 중립 금리는 2.5~3% 수준으로, 내년 경기침체 우려를 고려했을 때 장기금리는 약세를 보이며 중립 금리 수준만큼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1994년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장기물 금리는 하락했다"며 "과도하게 확대된 국내 기준금리 대비 채권금리 스프레드는 통화정책 경계감 후퇴로 점차 폭을 좁혀갈 수 있어 장기물로의 관심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P·회사채 ‘더딘 투심 개선’= CP(기업어음) 금리가 추세적인 하락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월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규모 유동성 공급 정책을 가동했지만, CP 금리는 5.54%를 기록, 두 달 전(3.4%), 1월(1.5%) 금리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다. CP 금리 상승을 자극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증권(ABCP) 차환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만기를 앞둔 15조7000억 규모의 증권사 CP와 17조2000억원 규모의 PF ABCP 차환 물량에 경계감을 높이며 연말 자금 수급 변동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3 채권 전망]금리 인상 후반기…장기채 사두면 돈 된다

크레딧 시장의 경우 완만한 회복이 기대된다. 시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고, 정부의 정책 효과(시차 3~6개월)가 반영되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채권시장에 따르면 7일 기준 기관들의 회사채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뺀 것)는 174bp를 가리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4월(171bp)과 비견되는 수치다. 안정성이 뛰어난 국고채 3년물은 금리 인하에 전망 확대로 세 달여 만에 4.5%대에서 3.6%대로 하락했지만,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여전히 5.4%~5.5% 부근에서 맴돈다.


◆우량등급 온기·한전채 부담 여전= 그나마 우량등급에 대해선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 전날 하이투자증권(AAA·DGB금융지주 지급 보증)은 1800억원(1년·2년·3년) 수요예측에서 5400억원을 받아내며 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 6일엔 SK텔레콤(AAA)이 2500억 규모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섰는데 8배가 넘는 1조9000억원어치 주문을 받았다. 장기물인 10년물(200억원)에도 1550억원이 몰렸다. 채권운용업계 관계자는 "채안펀드 가동으로 우량 매물 중심으로 투심이 개선되고 있다"며 "다만 여전채나 등급이 낮은 회사채까지 투심이 확대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전채 공급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한전은 적자를 이겨내기 위해 지난 10월 말까지 총 24조원 규모로 채권을 발행했는데, 신용등급 높은 공사채가 물량이 대규모로 풀리자 시장 수요를 모조리 빨아들이며 다른 회사채에 금리 부담을 안겼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업이 은행을 통해 대출을 전환해도 이는 곧 은행채 발행 확대를 끌어내 한전과 은행권의 자금 수요를 받아 줄 신규 유동성이 공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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