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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도입? 가짜 유연근무 막으려면 '가드레일' 세워라"[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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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34주년 창간 인터뷰
브라이언 엘리엇 미국 퓨처포럼 의장(슬랙 수석 부사장)②

"무늬만 도입? 가짜 유연근무 막으려면 '가드레일' 세워라"[찐비트] 브라이언 엘리엇 퓨처포럼 의장(슬랙 수석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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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코로나19 이후 유연 근무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국내외 기업들은 여러 제도를 도입, 다양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겉으로는 유연성을 갖춘 듯한 제도를 도입했지만 실제로는 유연하지 않은 ‘가짜 유연성’이 발생할 위험이 커졌다.


브라이언 엘리엇 퓨처포럼 의장(슬랙 수석 부사장)은 13일 아시아경제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를 막기 위해 "적절한 가드레일을 사용해야 한다"면서 "유연한 근무환경에서 경험한 이중 잣대에 대한 보호장치를 마련해 유연근무 원칙이 실행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슬랙이 2020년 9월 만든 조직문화 관련 컨소시엄 퓨처포럼의 의장으로 팬데믹 기간 중 미국 등 주요국의 업무 환경 변화를 꼼꼼히 들여다봤으며 이를 바탕으로 최근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How The Future Works)’라는 책을 내놨다.


엘리엇 의장이 제시한 가드레일은 △리더십 △업무공간 △문화 등 총 세가지 측면으로 나뉜다. 리더십 가드레일은 말그대로 기업 경영진들이 유연한 근무 환경을 도입하기 위해 직접 시범을 보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도는 갖춰 둔 채로 임원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직원들이 유연한 업무 환경을 실질적으로 느끼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영구적인 재택근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한 에어비앤비의 브라이언 체스키 공동창업자가 지난 1월 세계 각국에 위치한 에어비앤비를 돌며 수개월간 근무할 계획을 밝힌 것이 대표적 사례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업무공간 자체를 유연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만들고 회의나 토론과 같은 업무 과정에서 형성된 문화도 유연근무에 맞춰 새롭게 형성할 수 있도록 가드레일을 짜야 한다는 것이 엘리엇 의장의 구상이다. 엘리엇 의장은 "기업 문화에서 공통된 불만이 있다. 바로 회의가 과도하게 많다는 것"이라면서 "정말로 회의가 필요한 때에만 할 수 있도록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원격근무를 제공하는 것에서 조직의 성공을 측정하는 방법을 정의하는 것부터 이를 위해 관리자를 교육하는 것까지 업무 방식 모든 측면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들이 원칙을 설정해 단순히 직원들이 사무실에 출석하는 횟수를 따질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내놓는 결과에 방점을 두는 식으로 좀 더 높은 수준의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그는 관리자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을 교육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저 사무실에서 직원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기반으로 팀을 이끄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리스크를 감내하면서 팀원들 간의 아이디어와 이견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관리자를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코칭이나 적절한 성공사례가 뒷받침돼야 할 뿐 아니라 관리자들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브라이언 엘리엇 의장은…


- 현 슬랙 수석 부사장 겸 퓨처포럼 의장 / 노스웨스턴대 학사, 하버드대 MBA / 구글 익스프레스 전 총 책임자 / 보스턴컨설팅그룹 전 파트너 / 책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저자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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