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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로 본 청년]'이준석 현상' "공정 경쟁·안티 전체주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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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아닌 코인 투자, 보수 정당에서 쓴소리

[빅데이터로 본 청년]'이준석 현상' "공정 경쟁·안티 전체주의 상징"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서울 노원구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얀센) 접종을 마친 후 뱃지를 보여주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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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이른바 '이준석 현상'의 근저에는 20대 청년들의 지지가 깔려 있고, 빅데이터 분석은 그 원인을 일부 가늠케 해준다.


가장 특징적인 대목 중 하나는 설문조사에서 '북한'을 보수의 단어로 꼽았다는 점이다. 이 때 보수라는 개념은 정치적인 의미보다는 '낡은 것'이라는 개념과 일맥상통해보인다. '지역주의' '학벌주의'가 함께 보수 단어로 추출됐다는 점이 뒷받침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중장년 위주의 보수 정당 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청년 정치인으로 지속적인 쓴소리를 해왔다는 점이 20대의 마음에 어필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체주의적인 문화에 맞서 성공을 이룬 청년이라는 이미지가 있을 수 있다.


또 경제적 계급과 관련해서는 '부동산'이 상류층의 단어로 나타났다. 20대의 박탈감은 최근 몇년새 다시 급등한 부동산 가격과 연결된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윗 세대들이 부동산을 통해 경제적 부를 형성했다면, 20대에게는 '그림의떡'처럼 보일 수 있다. 극심한 취업난까지 더해져 끊어진 사다리 밑에 있는 세대로 평가되기도 한다. 20대들이 가상통화나 주식 투자에 몰리는 것은, 어찌 보면 퇴로 없는 이들이 그나마 희망을 걸어볼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일 수 있다.


"머리가 상위 1%라는 것은 칭찬인 것 같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도 사람인지라 그건 부질없고 재산이 상위 1%가 한 번 되어 보고는 싶습니다. 그래서 코인도 조금하고 그럽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남긴 말이다.


빅데이터 분석에서 나타나듯이 20대에게는 전통적인 의미의 보수와 진보 구분이 적절치 않다. 이념보다는 현재 주어진 환경에서 누가 더 공정하다고 평가되느냐가 중요하다. 불공정한 세상에서 살아남아 성공하려는 의지가 강해보인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는 선망이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가상통화 투자 수익에 대해 묻자 "공식 선거 운동을 할 때 후보들이 쓸 수 있는 액수는 지역구 규모에 따라 1억5000만~2억원 정도 된다. 그것에 비례해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고 에둘러 답했다.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을 전공한 그가 스스로 만든 자동 투자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 대표는 서울과학고와 하버드대를 나왔고, 27세의 나이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엘리트주의이거나 냉정한 실력주의자라는 비판은 있었어도 불공정 시비는 별로 없었다. 또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불평등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다.


특히 그는 '할당제'와 '젠더' 등 20대들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이슈들에 대해서 과감하게 의견을 제시했고 때로는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공정한 경쟁을 강조해 왔으며, 이 또한 20대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중 하나다. 20대이기 때문에 진보 정당을 지지한다는 명제가 더 이상 성립되지 않는 시기에 '이준석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수행한 '새로운소통연구소'는 "20대들에게 이준석 대표는 안티 전체주의와 공정 경쟁 등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롤모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짚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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