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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빅체인지]네이버인증서 대세…'초록 고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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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증서 게임체인저

서비스 1년만에 120만건 발급
카카오 추격, 공격적 마케팅
전자문서 서비스 결합 시너지
아이디 연동 로그인 서비스도

[빅테크,빅체인지]네이버인증서 대세…'초록 고래'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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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직장인 김민기(43)씨는 최근 주민세를 네이버를 통해 납부했다. 김씨는 네이버 인증서를 발급받은 뒤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지서를 확인하고 결제를 진행했다. 네이버 인증서는 로그인한 뒤 휴대폰 본인 확인 절차만 거치면 인증서가 발급되고 지문으로 비밀번호 설정이 가능하다. 김씨는 "예전에는 공인인증서를 발급받고 비밀번호를 기억해야 했는데 지금은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고 말했다. 공인인증서의 '공인' 지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통과된 지 3개월이 지나면서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발급한 사설 인증서도 동일한 위상을 갖게 되면서 카카오에 이어 네이버가 사설 인증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인증ㆍ고지서 사업 확대= 27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인증서' 발급건수는 12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해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거둔 성과다. 후발주자인 네이버는 인증서를 발급하면 100만원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추첨해서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신들의 강점인 포털 경쟁력을 활용해 카카오 등 선발 주자들을 추격하겠다는 심산이다.


무엇보다도 네이버는 인증서를 '전자문서 서비스'와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전자문서 서비스는 네이버 이용자가 앱을 통해 공공기관,금융기관의 고지서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지서를 확인하려면 네이버 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네이버는 행정안전부, 서울시 등과 제휴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전자 고지서를 전달하고 있다. 네이버의 지방세 고지서 발송건수는 전년 대비 4배, 재산세 고지서 발송건수는 11배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무섭다. 네이버는 국민연금공단 고지서 서비스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7년부터 일찌감치 시장에 발을 들인 카카오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페이 인증은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주총회 투표 시 인증수단 등 100여 곳 이상의 기업과 공공기관들이 사용하고 있다. 이에 맞서 네이버도 은행,보험사와 같은 금융기관을 비롯해 일반기업들과도 협업을 통해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 인증서는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다이렉트 등 보험사의 보험 가입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네이버는 향후 '네이버 아이디로 로그인(네아로)' 서비스에 인증서 기능을 추가해 사용자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네아로'는 네이버 외 웹사이트를 별도 회원가입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네이버 아이디를 연동한 서비스로 적용사만 3만 곳에 달한다. 오경수 네이버 리더는 "네이버 인증서'를 탑재한 '네이버 인증서 로그인'을 출시해 보안레벨이 한층 더 높아진 로그인과 인증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알 노리는 네이버= 네이버가 인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자인증서 시장 규모는 700억 규모지만 시장을 선점할 경우 수수료 수익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시켜 '사업모델 확대'도 가능하다.



인증서를 활용한 '전자고지서 서비스'의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산업 규모가 현재 939억원에서 2023년에는 2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발전할 마이데이터 등 '데이터 사업'에 인증서 서비스를 통해 갖게 되는 정보들은 네이버의 큰 자산이 될 수도 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은 "인증 영역도 네이버가 가장 강력한 검색엔진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업체보다 성장잠재력이 클 것이라 본다"면서 "인증 사업을 하면 다양한 데이터를 갖게 되는데 네이버는 이 같은 정보를 분석해 가공하고 처리하는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힘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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