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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변혁] 식량공급망 곳곳 인력공백, '로봇'이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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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봉쇄조치로 노동력 이동 막혀
美 정육업체 직격탄...육류생산량 크게 감소
농장 및 창고 운송용 로봇 주문 늘어나

[코로나 대변혁] 식량공급망 곳곳 인력공백, '로봇'이 메운다 미국 팜와이즈사가 3월 출시한 잡초제거 로봇 '타이탄'의 모습[이미지출처=와이즈팜 홈페이지/https://farmwise.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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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전 세계 식량 공급망 작동은 '로봇'이 책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농산물 산지부터 가공공장, 창고 등에서 생긴 인력 공백을 막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개발돼 이미 운용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농장 등지에서 로봇 주문이 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팜와이즈사는 잡초 제거 로봇 '타이탄'을 개발해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과거 봄철이면 농장에서는 상추 등 농작물 주변에 자라나는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멕시코에서 단기 비자를 받고 찾아온 근로자를 대거 고용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 폐쇄 등의 영향으로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로봇으로 대체하려는 농장들이 앞다퉈 주문에 나선 것이다.


로봇은 농장뿐만 아니라 식량 공급망 요소마다 인력 공백을 메꾸고 있다. 페치로보틱스사는 식품 창고에서 화물을 운송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최대 1.5t 하중의 화물을 운반하며 로봇에 자외선 발생기를 설치해 창고 내 살균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소비자들과의 최종 접점인 대형 슈퍼마켓도 로봇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력 대부분의 현장 출근이 어려워지자 브레인사의 청소로봇을 사들여 매일 인력 8000시간 분량의 바닥 청소 작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는 스스로 계단을 오르고 소포를 내려놓는 자율 택배 로봇을 활용하고 있다.


[코로나 대변혁] 식량공급망 곳곳 인력공백, '로봇'이 메운다


미국에서는 로봇이 없었다면 식량 공급망 문제가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육류 공급 문제는 미국의 식량 공급망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미국 최대 정육업체 중 하나인 내셔널비프의 팀 클라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8월까지 미국 정육업체들의 육류 생산량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 문제로 생산 라인에 더 적은 인원을 투입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예년 수준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의 육류 생산량은 이달 들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공장 폐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도축과 가공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이다. 미국 농무부(USDA) 통계에 따르면 이달 11~15일 미국 내 소고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돼지고기(-9.5%), 양고기(-11.1%) 생산량도 모두 급감했다. 다음 달까지 공급망이 회복되지 못할 경우 육류 가격이 전년 대비 20% 이상 인상돼 공급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식품 수입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상 운송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컨설팅기업 매켄지가 지난 1월 초부터 4월까지 국제 컨테이너 화물선 운송량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해 취소로 운송량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항공 화물 수요량도 같은 기간 35% 줄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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