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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한달] 우량주 투자 개미들 대부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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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수익 코덱스 레버리지 17%…삼성전자도 5%가량 수익
원유·인버스 관련상품은 폭락…20% 넘게 손해

[동학개미 한달] 우량주 투자 개미들 대부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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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지난달 폭락장에서 삼성전자 등 우량주들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수익권에 접어들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17일 한 달 만에 1900선을 탈환한 데 이어 20일 오전에는 1920선을 넘나들고 있어 개미들의 투자심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들이 주가가 폭락한 지난달 5일 이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총 순매수액은 4조4358억원이다. 한 달여 만에 올해 총 순매수액 7조6828억원의 57%를 사들인 것이다. 이 기간 평균 매수단가는 4만8480원으로 추산된다.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가 5만900원임을 고려하면 이미 5%가량 수익을 거둔 셈이다. 지난 16일 종가 4만9000원 대비 하루 만에 4.9%가량 오르면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연초 6만2000원대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5일 5만8000원을 기록한 뒤 6일부터 본격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전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한 시점이다. 이후 11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자 주가는 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같은 달 19일에는 4만2300원으로 3개월 내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9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10년여 만에 1400대로 내려간 날이다. 이날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1788억원, 평균매수단가는 4만3967원이었다. 현 주가 5만900원은 당시보다 이미 15.8% 상승했다.


이밖에 개인들이 이 기간 많이 매수한 종목은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1조6658억원), 코덱스 WTI원유선물(H)(1조525억원), 코덱스 레버리지(8577억원), 현대차(722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6504억원), SK하이닉스(6295억원) 등이다.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 코덱스 WTI원유선물(H)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평균매수단가 대비 수익을 거뒀다. 코덱스 레버리지의 수익률이 17.9%로 가장 높았다. 이어 현대차(14.7%), 삼성전자 우선주(6.6%), SK하이닉스(2.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코스피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이 올라가는 코덱스 200선물인버스2X의 경우 평균매수단가는 8649원이지만 이날 9시30분 기준 주가는 6810원에 불과했다. 21.3%의 손해를 본 셈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을 추종하는 코덱스 WTI원유선물(H)도 수익률이 -18.7%에 달했다.


비교적 투기성이 강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모두 우량주인 만큼 상승장이 나타나며 수익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지난 17일 한 달 만에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돌파하면서 상승장에 접어들었다. 반면 기업의 내실을 판단해 유입되는 '스마트 머니'가 아니라 투기성 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은 물론 지난달 중순부터 인버스 ETF가 순매수 상위 종목에 포함됐는데 이 같은 자금은 최근까지의 '스마트 머니'가 아니라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투기성 자금일 수 있다"며 "이는 한동안 시장 상승의 근거로만 받아들여지던 개인 자금의 성격이 이제는 변동성 확대의 근거도 될 수 있다는 의미한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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