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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반등에도 우울한 3월 동학개미…인버스에 '콱', 코스닥선 '씨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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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반등기에 '인버스' 순매수 2위
코스피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ETF에 1조원 넘게 몰려
씨젠, 10만원대에 물린 돈 1000억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3월 국내 증시 반등을 이끈 개인 투자자 중 코스피 1700선 회복에도 웃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지수 연동 상장지수펀드(ETF)에 거꾸로 투자한 이들이다. 지수가 하락할 때에는 지수가 오를 때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에, 반등이 본격화된 이후부터는 지수가 떨어질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에 자금을 몰아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로 시가총액 3위까지 껑충 오른 '씨젠'에 뒤늦게 뛰어들어 10만원대에 물린 돈이 1000억원대다.

지수 반등에도 우울한 3월 동학개미…인버스에 '콱', 코스닥선 '씨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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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일 2002.51이었던 코스피는 19일 1457.64로 27.21%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277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3조9661억원), KODEX 레버리지(1조6848억원), 현대차(6088억원), SK하이닉스(5483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4356억원) 등이었다. 지수 하락기간동안 '동학개미'라고까지 표현된 개인이 산 삼성전자 주식은 이 기간동안 5만5000원에서 4만2950원으로 21.91% 떨어졌다.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개인들은 레버리지ETF를 샀다. 반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순매수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물량을 늘렸지만, KODEX레버리지는 이 기간동안 1만12100원에서 645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코스닥지수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5번째로 순매수 상위 종목에 넣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7515원에서 3980원으로 47.04% 떨어졌다.


반전은 20일부터 이뤄졌다. 코스피가 31일 종가 1754.64로 저점대비 20.38%나 급등해 레버리지를 이뷅까지 보유하고 있었다면 소폭 만회라도 가능했다. 그러나 지수 반등이 본격화된 20일부터 31일까지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레버리지에서 인버스로 바뀌었다.


개인은 지수 반등기에 KODEX 200선물인버스2X만 9700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2위에 올렸다. 이 상품은 19일 1만2000원대 최고가를 찍은 후 현재 8300원대로 30.83% 급락했다. 4번째로 많이 사들인KODEX 인버스(2497억원)도 20일 종가 8465원에서 31일 7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 코스닥지수에도 반대로 베팅했다. 기껏 3월초 매집했던 레버리지는 내던지고 인버스상품에 투자, 순매수 5위 목록에 넣은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057억원)는 20일 종가 9575원에서 31일 종가 7970원으로 16.76% 떨어졌다.


특히 개인은 끝없이 하락하는 원유에 '더이상의 추가 하락은 없다'며 반등에 기대해 KODEX WTI원유선물에 2700억원을 투자했다. 월초 1만5890원에서 9000원대까지 이미 크게 내려앉은 터라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그러나 20일 종가 9225원이었던 주가는 31일 종가 7215원까지 떨어져 21.79%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슈로 진단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오른 씨젠을 집중 매수했다. 특히 씨젠이 급등했던 26일부터 31일 사이 1085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25일 장중 저가가 10만3100원이었고 27일 14만원까지 치솟았다가 31일 장중 저가 10만4600원이었던 것을 상기할 때 개인들은 이 기간 중 아무리 싸게 샀다고 해도 10만원대에 산 꼴이 돼 현재 기준으로 모두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전 10시40분 기준 씨젠은 9만700원에 거래됐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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