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1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메르세데스-벤츠 #첫 순수 전기차 #더 뉴 EQC #미래를 운전하다 #벤츠감성 가득 #미래형 디자인 #멀리는 못나가요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최근 자동차시장은 격변기에 놓여 있습니다. 시장의 중심축이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쪽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내연기관차시장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고 있던 완성차업체들로서는 이 같은 변화가 마냥 달가울 리 없습니다. '내연기관차시장의 오랜 강자' 메르세데스-벤츠도 그중 하나일 텐데요. 드디어 벤츠가 친환경차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선봉장으로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 순수전기차 '더 뉴 EQC'를 세웠습니다. 일부 완성차업체들이 이미 제법 촘촘한 친환경차 라인업을 꾸리고 있다는 점에서 벤츠의 합류는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합니다. '후발 주자'라는 핸디캡을 짊어지고 등장한 벤츠 EQC. 늦긴 했지만 상품성만은 여느 전기차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지 직접 한번 살펴봤습니다. 시승은 서울 가로수길을 출발해 경기 포천시를 왕복하는 약 120㎞ 구간에서 진행됐습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더 뉴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AD


외관은 친환경차의 이미지를 살렸나요?

EQC는 완전히 새롭게 태어난 모델인 만큼 디자인 측면에서 비교할 전작은 없는데요. EQC의 디자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미래형'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면부에 라디에이터그릴이 삭제됐다거나 하는 등 전기차 특유의 디자인 요소는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푸른빛을 덧댄 멀티빔 LED 헤드램프, 푸른색 레터링 정도가 친환경차임을 잊지 않게 해주죠. 대신 EQC는 매끄럽게 흐르는 선을 곳곳에 활용해 마치 미래 콘셉트 카와 같은 인상을 줍니다. 후면부에는 요즘 꽤 유행하는 대표적인 미래형 디자인 요소 '일자형 램프'가 자리하고 있네요. 전반적인 형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SUV 쿠페 사이 어디쯤에 있는 모습입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더 뉴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실내공간은 어떤가요.

일단 차체 크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SUV 모델, 현대차 '싼타페'와 비슷합니다. 길이는 4770㎜, 너비는 1890㎜, 높이는 1620㎜죠. 내부 인테리어 역시 '친환경차스럽다'라는 느낌보다는 '벤츠스럽다'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큰 틀에서 기존 벤츠의 인테리어 특성을 유지하되 직사각형의 송풍구에 포인트 컬러로 로즈골드를 활용한 정도가 눈에 띄는 차이점입니다. 물론 가죽과 고품질 재활용 소재 등을 활용해 벤츠만의 고급스러움을 놓치지 않은 건 기본이고요.


커넥티비티 기술이 적용됐다면서요.

EQC는 디지털 계기반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돼 있습니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벤츠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활용할 수 있는데요. 충전 상태, 에너지 흐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 기능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음성으로 내비게이션, 주행 모드 등 제어도 가능한데요. "안녕 벤츠"로 시작해 "충전량 80퍼센트로 설정해줘" "내일 아침 8시에 출발할 수 있도록 준비해줘"라고 말하면 됩니다. 실제로 작동시켜보니 개인적으론 음성 인식의 정확도가 높지 않지만 활용하는 데 무리는 없었습니다. 또 내비게이션 문제도 언급해야 할 것 같은데요. 비주얼 측면에서는 여타 수입차 대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문제는 정확성입니다. 1시간가량 주행하는 동안 '지도에 없는 도로'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길을 안내하지 못하는 상황이 다섯 차례 이상 반복돼 난감하기도 했습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더 뉴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행감이나 성능은요.

전기차인데 벤츠 내연기관차의 감성이 묻어납니다. 실제로 벤츠 관계자가 "EQ만의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등 'EQ적인 요소'들이 있긴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벤츠의 감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주행을 시작하자 즉각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전기차의 특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속 주행 시에도 속도감이 체감되지 않는 벤츠의 강점에 전기차의 고요함까지 더해지면서 정숙성만큼은 최고라 할 만했습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더 뉴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행 모드도 다양하게 제공되나요.

EQC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인디비주얼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합니다. 주행 모드를 바꿔도 큰 차이가 없어 유명무실한 모델들도 있는데요. EQC는 그렇지 않습니다. 고속도로 진입 후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모드를 바꾸고 가속페달을 밟자 차체가 곧바로 치고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고로 EQC는 차량의 앞 차축과 뒤 차축에 전기모터가 하나씩 탑재됐습니다. 앞 차축의 전기모터는 저부하와 중간 부하 사이에서 최상의 효율을 내도록 세팅됐고, 뒤 차축의 전기모터는 역동성을 담당하죠. 두 모터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 토크 78.0㎏fㆍm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1초입니다.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더 뉴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행거리는요.

벤츠 EQC의 주행거리는 309㎞입니다. 수치상으론 다소 아쉬운 게 사실이죠. 8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국산 전기차 모델 코나EV(406㎞), 니로EV(348㎞)와 비교해 크게 짧습니다. 벤츠는 주행거리와 성능 사이에서 가장 적절한 균형점을 찾았다고 합니다. 또 든든한 회생 제동 시스템이 짧은 주행거리에 대한 우려를 덜어줄 수 있다는 게 벤츠의 설명입니다. EQC의 회생 제동 시스템은 D--부터 D++까지 5단계로 작동합니다. 참고로 전체 배터리의 80%를 충전하는 데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하네요.


[김지희의 타볼레오]"'벤츠의 미래' 담았다" 더 뉴 EQC 더 뉴 EQC(사진=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편의 사양과 가격도 궁금합니다.


EQC는 장시간ㆍ고속 주행에서 매력이 더욱 빛나는 모델입니다. 특히 높은 수준의 반자율 주행 시스템이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데요. 앞 차량과의 차간거리 유지를 비롯해 차선 유지ㆍ교차로 감지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제동 어시스트, 사각지대 경고, 충돌 회피 스티어링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등 안전 사양이 빵빵하게 탑재됐습니다. 가격도 가장 큰 관심사일 텐데요. 벤츠 EQC의 가격은 1억500만원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평가가 갈립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벤츠의 네임 밸류를 고려할 때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주행거리 등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고가라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