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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고통 잊을 수 없어"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제작한 대학생 '의로운 시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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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고통 잊을 수 없어"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제작한 대학생 '의로운 시민상' 유니클로코리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19FW 유니클로 후리스’ 광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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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위안부 모욕'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 광고에 대해 패러디로 응수한 대학생이 의로운 시민상을 수상했다.


광주시는 정례조회에서 전남대 사학과 4학년 윤동현(24) 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상패를 수여했다고 4일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 청년의 깨어있는 의식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를 올곧게 평가하고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것 또한 광주공동체의 역할"이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2일 일본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플리스 25주년 대화 30초. 유니클로 2019 가을/겨울’(フリ?ス25周年 Conversation 30sec. UNIQLO 2019 Fall/Winter)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30초 분량의 이 광고에는 98세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할머니의 패션을 본 소녀는 "정말 놀랍다"며 감탄한다. 그러면서 "제 나이 때는 옷을 어떻게 입으셨나요?"(How did you use to dress when you were my age?)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된 건 기억하지 못해!"(Oh my god!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라고 답한다.


논란은 '80년도 더 된 일'이라는 자막에서 비롯됐다. 누리꾼들은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 시기이자,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한국인의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로 해석했다. 당시 많은 조선인 여성이 위안부로 전선에 동원됐다.


해당 소식을 본 누리꾼들은 "80년도 더 된 일을 우리는 절대 잊지 않는다"라며 불쾌한 반응을 드러냈다.


"끔찍한 고통 잊을 수 없어" 유니클로 광고 패러디 영상 제작한 대학생 '의로운 시민상'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윤씨는 지난달 근로정신대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90) 할머니와 함께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냐",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라는 문답 영상을 제작했다.


90대 할머니가 10대 소녀로부터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 한다"(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고 답하는 유니클로 광고 영상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편 전문가는 유니클로 광고가 '의안부 모욕' 등을 의도한 것이 맞다고 분석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해당 논란에 대해 지난달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광고를 상세히 봤는데 (위안부 관련 내용을) 100% 의도한 것이 맞는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글 자막에만 ‘80년’이라는 자막을 특정한 것에는 다분히 의도가 있어 보인다'라며 '자막에 제시된 80년 전은 국가 총동원령이 내려지며 강제 동원 등 만행이 자행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 불매운동에 대해서는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 이젠 우리 누리꾼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 운동을 펼쳐 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파문이 커지자 유니클로는 지난달 2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면서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해당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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