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일본콜마와의 지분관계 등으로 '친일 기업' 꼬리표가 붙었던 한국콜마가 세간의 비판을 의식한 듯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일본인 사외이사 3명의 퇴임 안건을 승인했다.
한국콜마는 칸자키 요시히데 사내이사와 칸자키 토모지 사내이사, 이시가미 토시유키 사외이사 등 일본인 이사 3명이 일신상 사유로 중도 사임했다고 지난 4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들은 각각 일본콜마 대표, 회장,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사외이사는 오성근 사외이사 1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당초 한국콜마는 최근 보수 유튜브 동영상을 윤동한 전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전 직원들에게 강제로 시청하게 해 불매운동의 표적이 됐다. 또 일본콜마가 한국콜마 지분 12.43%를 가진 2대 주주라는 점, 일본콜마 임원들이 한국콜마의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친일 기업 오명까지 얻었다. 등기이사 보수가 평균 1억원이 넘는다는 점, 사내이사 역시 800만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업무에 비해 과도한 보수가 지급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한국과 일본간 관계가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이 커진 가운데 일본인 이사들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며 "한국콜마의 미래를 보고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법에 따라 한국콜마는 내년 정기주주총회 때 신규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으로, 당분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공석이 유지될 전망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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