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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홈피에 버젓이 '일본海'…수정요구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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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홈피에 버젓이 '일본海'…수정요구 '묵살'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사이트의 성화 봉송 경로 지도에 표시된 독도(붉은색 원)[사진=도쿄 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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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한국이 '독도'라고 부르는 이름이 일본에서는 '다케시마'로 알려져 있으며 두 나라 모두 이곳이 역사적으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곳은 두 나라 사이의 '일본해'에 있으며 천연가스와 어획량이 풍부해 가치가 있다."


올림픽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인사이드더게임스'가 최근 도쿄 올림픽의 후쿠시마산 식자재 공급 문제를 두고 대립하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사례를 조명하면서 작성한 기사의 일부다.


이 매체는 후쿠시마산 식자재의 방사능 오염 문제를 우려하는 우리 측 입장이 2020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전달된 내용을 소개하면서 조직위 홈페이지 내 지도에 표기된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독도가 위치한 바다의 이름을 '일본해'라고 명시한 것이다. 이는 해외 매체의 보도뿐이 아니다. 도쿄 올림픽 조직위도 공식 홈페이지에 일부 성화 봉송 지역을 소개하면서 '일본해(Sea of Japan)'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26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0~2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선수단장 회의에서 우리 측 대표로 참석한 체육회 관계자는 성화 봉송 경로를 소개한 지도에 독도가 일본의 영토처럼 표기된 데 대해 항의하면서 조직위 홈페이지에서 '일본해'라는 명칭도 함께 삭제하라고 요구했다. 산케이스포츠 등 일본 매체들도 우리 측의 항의를 소개했지만 아직까지 바뀐 것은 없었다.


도쿄올림픽 홈피에 버젓이 '일본海'…수정요구 '묵살' 사진=도쿄 올림픽 조직위 홈페이지 캡처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이처럼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어 우리 측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선교 위원(자유한국당)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해'로 표기된 오류 신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 490건의 2.5배인 1265건에 달했다. 반면 우리 측의 '동해 병기' 요구가 받아들여져 실제로 시정된 비율은 올해 1~7월 6.6%에 그쳤다.


문체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에서 외신기사와 해외 홈페이지 등을 검토한 뒤 일본해로만 단독 표기된 사례 등을 신고받아 해당 매체 등에 '동해 병기'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는 일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도쿄 조직위는 공식 홈페이지 내 '일본해' 표기를 삭제하라는 우리 측 요구에도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와 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수정을 거듭 요구할 방침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 대회 조직위 홈페이지에 게재된 지도에 독도를 표시했고, 일본이 이를 삭제하라고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대신 정치적 사안을 스포츠와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IOC의 권고에 따라 남북 단일팀의 한반도기에는 독도를 뺀 전례가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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