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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백색국가 제외? 日 괘씸" 시민들, '정부 강력 대응'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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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 더 강력히 대응해달라" 시민들 격려
일본 제품 불매운동 한 달…수치로 나타나
오늘(3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서 '日 정부 규탄' 촛불집회

[르포]"백색국가 제외? 日 괘씸" 시민들, '정부 강력 대응' 주문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매장. 유니클로는 7월 한 임원이 '한국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았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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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김윤경 기자, 김가연 인턴기자] "명백한 일본의 잘못입니다. 우리 정부가 더 강력히 대응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 일본 정부로부터 '화이트리스트'(수출관리 우대조치 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된 2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만난 시민들은 입을 모아 일본 정부를 강력히 규탄했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한 달째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일본 제품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는 평일 오후임을 고려해도 손님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아 그야말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아시아경제'가 찾은 유니클로 명동 지점은 평일을 고려해도 매장이 손님으로 북적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계산대 역시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근에 있는 매장에는 평소와 다름없는 수준으로 인파가 드나들고 있었다. 인파가 쏠리는 명동 상권임을 고려하고 여러 매장과 비교하면 확실히 손님이 없는 상황이었다.


한 시민은 유니클로 제품 불매는 정당성이 분명히 있는 소비자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유니클로 불매 운동에 대해 "이번 경제 보복 조치는 우리 조상들에 대해 일본이 가해한 행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 아닌가, 이것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유는 충분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르포]"백색국가 제외? 日 괘씸" 시민들, '정부 강력 대응' 주문 지난달 20일 오후 대구 동성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박기덕(42)씨가 일본 제품 불매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제품 중 불매운동이 유독 유니클로에 쏠리는 이유는 지난 7월 해당 기업 한 임원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유니클로 모기업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한국에서 일어나는 불매 움직임이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도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 직후 불매운동 등 유니클로에 대해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소비자들은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나섰다.


일부 시민들은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며 1인 시위를 펼치며 '유니클로 제품 불매'는 곧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이런 가운데 2일 일본이 한국을 '백색 국가' 명단서 전격적으로 제외하는 사실상 두 번째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한국과 일본의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르포]"백색국가 제외? 日 괘씸" 시민들, '정부 강력 대응' 주문 2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한 '거리가게' 한 상인은 "일본 정부 경제 조처는 정말 괘씸한 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가족과 함께 쇼핑 목적으로 명동을 찾은 40대 직장인 B 씨는 '강제징용' 판결을 무시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 우리 정부의 더욱 강력한 조처를 주문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대처를 잘 하는 것 같다.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 일본이 보복 조치를 하는 것 아니냐. 이 문제는 우리 정부가 더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백색 국가 명단에서 제외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일본은) 후회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명동서 자영업을 하는 상인도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40대 상인 C 씨는 "현재 상황이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경제보복에서 시작된 거니까 괘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르포]"백색국가 제외? 日 괘씸" 시민들, '정부 강력 대응' 주문 지난달 18일 세종시 유니클로 세종점 앞에서 세종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주관으로 열린 '일본 경제보복 규탄! 불매운동 선언 기자회견'에서 세종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는 이제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일본 맥주들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마트에서는 지난달 1~25일 일본 맥주 매출은 48.1%나 급감했다. 편의점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준으로 CU에서 40.3%, 세븐일레븐에서 21.1%, GS25에서 38.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여행도 지속해서 감소할 조짐이다. 지난달 일본 패키지여행 예약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70% 정도 줄었다.


하나투어의 7월 넷째 주(22~26일) 일본 여행 예약 인원은 하루평균 400명 수준으로 평소(1,200명)보다 7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에서도 일본 패키지여행 예약(지난달 8~31일 기준)은 절반으로 급감했다. 모두투어도 같은 달 1~18일 신규 예약 건수가 50% 이상 감소했다.


자동차 업계도 타격을 입는 모양새다. 모바일 신차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이달 일본차 5개 브랜드 신차 유효 견적 건수는 1,347건으로, 전월 대비 4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르포]"백색국가 제외? 日 괘씸" 시민들, '정부 강력 대응' 주문 2일 오후 부산 동구 한 식당에 일본인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식당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일본인을 받지 않고 있다"며 "주변에 호텔이 있어 일본 관광객이 평소 식당을 많이 찾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편 일본 정부가 수출 규제 조처에 이어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을 규탄하는 집회가 3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한국 YMCA 등 전국 68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아베 규탄 시민행동'은 당초 시민 3천명이 참가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집회 전날 한국을 향한 화이트 리스트 배제라는 극단적 조처가 이뤄진 만큼 더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민행동 한 관계자는 "3차 촛불 집회에는 5천명 이상 참석할 것이라 예상된다"라면서 "오는 15일 광복절에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예정된 만큼 1만명 이상의 시민이 일본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윤경 기자 ykk0226@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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