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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언론 “카슈끄지, 훼손된 시신 발견”…터키 검찰 “사실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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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살해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터키 주재 사우디 영사관 총영사 집 정원에서 카슈끄지의 신체 일부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카슈끄지의 신체가 심하게 훼손됐으며, 얼굴 등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英 언론 “카슈끄지, 훼손된 시신 발견”…터키 검찰 “사실 아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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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슈끄지가 발견된 곳은 살해된 곳으로 알려졌던 영사관으로부터 500m가량 떨어진 곳이었다.


이 같은 보도 내용이 사실이면 사우디 정부가 발표했던 조사 결과와 배치된다. 사우디 정부는 카슈끄지가 사망한 뒤 그의 시신을 카펫에 싼 뒤, 증거 인멸을 위해 협력자에게 넘겼다고 밝혔었다.

이외에도 사우디는 카슈끄지를 안전가옥으로 데려간 뒤 사우디로 압송할 계획이었을 뿐,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사우디는 초기 주먹 싸움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살해됐다고 주장했다. 만약 시신이 사우디 주장과 달리 영사관에서 발견됐고, 시신 역시 훼손됐을 경우 사우디 정부의 조사 결과의 신빙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터키 언론들은 사우디 정부가 사전에 준비를 거쳐 카슈끄지를 고문 끝에 살해했으며, 그의 시신 역시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언론 하레츠는 스카이뉴스 보도와 관련해 터키 검찰은 카슈끄지의 시신이 총영사 자택에서 발견됐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CNN방송 등은 일단 터키 수사관들이 카슈끄지의 소장품이 담긴 가방 두 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들의 미국 비자를 취소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미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카슈끄지 사건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 일부를 확인했다”면서 “이들은 사우디 정보부와 왕실, 외교부, 다른 부처 등에 있었던 자들이다. 미 정부는 이들에 대해 비자를 취소하는 등 조처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비자가 취소 또는 비자 발급이 금지된 사우디인은 21명이다. 이 가운데 18명은 이미 사우디 정부가 카슈끄지 사건 용의자로 체포한 인사들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어 “미 재무부와 함께 이들에게 국제 마그니츠키 제재(Global Magnitsky Act)를 적용하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그니츠키 제재는 살해, 고문, 인권 학대를 저지른 외국 공직자에 대해 미국 입국 거부, 자산 동결 등의 조처를 하는 조치다. 추후 카슈끄지 용의자들의 자산 동결 조치 역시 취해질 수 있음을 밝힌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같은 조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취할 마지막 조치가 아니다”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사들에 대해 추가적인 조치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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