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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0년까지 4.5℃ 오르면 동·식물 절반 멸종... 식량난·전쟁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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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감소시 주요 곡물 수분 어려워... 식량난 심화
한반도 해수면 상승에 침수피해 우려


2100년까지 4.5℃ 오르면 동·식물 절반 멸종... 식량난·전쟁 심화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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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피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폭염의 주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에 대한 논란도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온실가스 규제를 놓고 찬반 논쟁이 이어지는 사이, 극심한 기후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2100년까지 현재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되면 지구 평균 기온은 섭씨 4.5도 이상 상승할 것이며, 이 경우 지구 동·식물의 절반 가량이 멸종, 인류 역시 식량난에 따른 전쟁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의하면 서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우아르글라(Ouargla) 지역에서는 지난 5일 낮기온이 51.3도까지 올라가 기상관측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한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의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나들고 있으며, 북극권에 위치해 보통 여름철 서늘하다고 인식돼있는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북구 국가들까지 무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나라들의 평균 7월 기온은 15∼21도 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30도를 넘어섰다. 노르웨이 트론헤임은 지난 16일 32.4도로 사상 최고기온을 기록했으며 스웨덴 웁살라의 7월 최고기온은 34.4도, 핀란드 남부 투르크도 33.3도를 나타냈다.

2100년까지 4.5℃ 오르면 동·식물 절반 멸종... 식량난·전쟁 심화될 듯 이번 폭염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열돔(Heat Dome)현상을 유발시킨 것은 온실가스로 인한 급격한 지구온난화로 지목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세계기상기구를 비롯해 대부분의 환경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북반구 대폭염의 주 원인을 '온실가스'로 보고 있다. 온실가스로 인해 1950년대 이후 진행돼 온 지구온난화가 '열돔(Heat Dome)'현상을 일으켜 이번 폭염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온실가스가 규제없이 2100년까지 배출량이 유지될 경우, 지구 평균기온은 4.5도 이상 상승해 지구상 동·식물의 절반가량이 사라지고 이로 인한 식량난으로 중동 등 국제 분쟁지역의 전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의뢰, 발표한 기후변화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210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유지돼 지구 평균기온이 4.5도 상승하면 전 세계의 멸종위기 동식물이 서식하는 주요 33개 지역을 중심으로 동식물의 절반 이상이 멸종할 전망이다. '세계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 식물의 경우에는 69% 이상이 멸종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지에는 영국과 호주 공동연구팀의 조사결과 지구 평균기온이 2100년까지 3도 이상 상승하면 곤충의 행동권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전체 곤충의 66%가 감소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곤충의 감소는 일반적으로 병충해 축소로 인식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극심한 식량난을 야기할 수 있다. 인류가 주식으로 삼는 30여종의 곡류 및 식물들의 경우 대부분 수분(受粉)과정을 곤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2100년까지 4.5℃ 오르면 동·식물 절반 멸종... 식량난·전쟁 심화될 듯 온실가스 배출량이 현 수준을 유지해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섭씨 4.5도 이상 오를 경우, 지구의 곤충 숫자가 급감, 주요 곡물들의 수분이 어려워져 식량난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아시아경제DB)



이 경우, 중동 등 세계 주요 분쟁지역의 전쟁상황이 더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11년,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지속되고 있는 중동 주요국가들의 내전의 경우 2010년 가을 우크라이나와 흑해 주요지역에서 폭염과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크게 감소, 세계 밀 가격이 폭등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시 러시아의 7월 대폭염의 여파로 밀 생산이 급감하고 파키스탄의 대홍수가 겹쳐 쌀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예년보다 주요 곡물가격이 2배 이상 뛰었다. 이어 2011년 북미 지역 가뭄으로 미국 밀 생산량이 감소하고 멕시코의 이상 기후로 옥수수 생산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식량과 생필품 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폭등했고, 가뜩이나 식량난이 심했던 중동지역은 분노한 민심이 독재정권을 도미노처럼 쓰러뜨렸다. 여기에 강수량까지 줄어들면서 '물 전쟁'도 격화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온난화 속도를 기록 중인 한반도 지역도 각종 자연자해로 인한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20세기 동안 지구 평균기온은 약 0.7도 정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반도 일대는 이보다 2배가 넘는 1.5도가 오른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현재 속도라면 21세기 한반도 기온은 약 4~5도 정도 급격히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경우, 식생 변화와 농작물 생산 감소,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와 해수면 상승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대기환경학회에 의하면, 한반도 지역 기온이 21세기 말에 4~5도까지 상승할 경우, 농작물 생산은 1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며 강수량은 20% 증가하지만 강수일수는 줄어들어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기존 온대성 식생대가 급격히 파괴되면서 삼림이 크게 줄어들고, 북극 지역의 빙하 감소 여파로 인근 해안지역의 해수면이 40~60cm 정도 상승, 침수 발생으로 10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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