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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의 책으로 읽는 세계] 창조적 사고는 집단적 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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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수의 책으로 읽는 세계] 창조적 사고는 집단적 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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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한 사람이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 사람의 머리로 싸우는 두뇌 전쟁의 시대에는 결국 뛰어난 인재, 창조적 인재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 20세기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제품을 만들었으나 21세기에는 천재급 인력 한 명이 제조공정 전체를 대신할 수 있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유명한 ‘천재론’이다. 옳은 말이다. 뜻밖의 새롭고 유용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창조적 사고는 인류를 미래로 도약시킨다. 그러나 주의할 점이 있다. 천재라는 말은 흔히 두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우선, 사람들은 천재가 타고난다고 착각한다. 물론, 태어날 때 우리 뇌가 완전히 백지는 아니다. 현대의 신경과학과 진화생물학은 인류가 생명의 오랜 진화 과정에서 언어 능력 등 수많은 유산을 물려받았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태어날 때 인간의 뇌는 물렁물렁하고, 인간 신체는 미약하기 그지없다. 타고난 특성보다 평생에 걸쳐서 학습하고 단련한 자질이 우리 자신의 삶을 더 많이 결정한다.


‘우리 아이가 머리는 좋은데, 노력을 잘 안 해서……’ 같은 말은 무의미하다. 당장의 유혹을 무찌르고 앞날을 내다보면서 책상에 앉아 오래 집중할 수 있는 역량 자체가 좋은 학습력의 주요 요건이다. 현재의 고통을 견디면서 미래에 시간을 쏟는 열정과 끈기가 없다면, 공부든 운동이든 설령 타고난 재능이 있더라도 아무런 위대함도 이룰 수 없다. 앤절라 더크워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이 힘을 그릿(GRIT)이라 불렀다. 아이에게 좋은 좌절(인내)을 충분히 가르치지 않으면, 어떠한 재능도 개화하지 않는다.


둘째, ‘나 홀로 천재’라는 착각이다. 18세기 유럽 낭만주의의 천재 관념에 영향을 받아 사람들은 흔히 ‘골방의 천재’를 떠올린다. 고독하게 혼자 문제를 고민하다가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면서 목욕탕에서 튀어나와 알몸으로 거리를 달리는 사람을 상상하는 것이다. 그러나 ‘벌거벗은 임금’이 허위에 지나지 않듯 ‘벌거벗은 천재’도 허위에 불과하다. 인류의 역사는 창조성, 즉 새롭고 가치 있는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늘 집단의 결실임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독일 과학 저술가 슈테판 클라인의 『창조적 사고의 놀라운 역사』에 따르면, 인류의 창조성은 약 330만 년 전 동아프리카 로메크위 지역에서 뗀석기를 제작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뗀석기처럼 특정 목적을 위해 사용될 도구를 만들려면 앞날을 내다보는 날카로운 통찰력, 계획적인 사고, 풍부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생각만으로 창조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우리 사촌 침팬지도 때때로 도구를 이용한다.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고, 그 이용법을 독창적으로 깨닫는다. 그러나 도구를 계획해서 만드는 침팬지는 없다. 도구 제작 과정은 언제나 시간이 많이 들고, 견디기 힘들 만큼 지루하기 때문이다. 이해력과 독창성은 충분하나, 침팬지한테는 인내심이 부족하다. 이들은 몇 번 해보다 안 되면, 곧바로 포기하고 다른 일에 관심을 쏟는다.


오직 인간만이 지루함을 견디면서 계획한 도구를 만들고, 서로를 가르치며, 아이한테 전수하면서 도구를 진화시킨다. ‘유레카!’는 중요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현실로 만들려면 “뚜렷한 보상이 보이지 않아도 실패를 감수하고 부단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사회적 보상 없이 창조를 위해 오랜 시간을 버티는 힘은 생겨나지 않는다. 둘러앉아 서로를 가르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고, 멋진 석기가 만들어질 때 환호성을 질러 격려하지 않으면 누구도 이를 배우려 하지 않는다. 창조성은 독창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오랜 사회적 협업과 소통을 통해 간신히 이루어진다.


클라인은 “창조성은 머릿속에서 펼쳐지기보다는 타인, 그리고 타인의 생각과 생산적으로 만나는 가운데 펼쳐진다”라고 말한다. 혹여 상상력 풍부한 개인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더라도, 그 생각은 “타인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방식”에 따라 다른 열매를 맺는다. 창조적 사고는 홀로 머리를 싸매고 끙끙 앓는 골방보다는 부모의 본보기와 격려 속에서, 더 나아가서 친구들과 뛰노는 골목과 놀이터에서 주로 길러진다.


무엇보다 어떤 뛰어난 아이디어도 주변의 도움과 축적된 지식 없이는 실현될 수 없다. 나무꾼이 벤 통나무와 대장장이가 만든 톱이 없다면 목수가 아무리 멋진 집을 떠올려도 소용없다. 어려운 문제일수록 대답을 찾으려면, 창조적 사고에 필요한 “정신적 연장과 적절한 재료”, 즉 문화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보다 지적 능력은 더 뛰어났던 게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가 공동체에 지속해서 뿌리내릴 수 있”는 문화를 구축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경쟁자를 무찌를 수 있었다.


인간은 능숙한 짜깁기, 즉 기존 “문화 속에 녹아든 타인의 경험을 알고, 그 토대를 디디고 생각”함으로써 창조성을 얻곤 한다. 인류는 바퀴와 증기기관을 짜깁기해 자동차를, 촛불과 전기를 짜깁기해 전구를, 포도주 압착기와 활자를 짜깁기해 인쇄기를 만들었다.


백지상태에서 스스로 모든 걸 생각해내는 사람은 없다. 인간은 언제나 주어진 환경에서 한 걸음 더 걸을 수 있을 뿐이다. 창조적 업적은 대부분 기존에 존재하는 것을 문제에 맞도록 의미 있게 조합하는 일에서 생겨난다. 스티브 잡스는 창조성을 “사물을 연결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아이폰은 컴퓨터와 전자수첩을 결합하고, 다시 거기에 전화기를 덧붙여 만들어졌다. 뛰어난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1000명이 거의 7년 동안 그 일에 인생을 바친 다음이었다.


다져진 문화적 배경이 없을 때, 아무 상상력도 작동하지 않는다. 창조란 “현실과 놀랍게 맞아떨어지는 상상”의 결과이다. 좋은 문화는 개인이 자율적으로 상상하도록 부추기고, 논리적으로 그럴듯한 상상을 잘 선별해서 서로를 격려하면서 지루하고 힘든 시간을 견디는 강한 협업을 통해 이를 현실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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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아이디어는 중요하다. 그러나 정말 놀라운 건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라 변혁적 미래를 창조하려고 함께 지루한 시간을 버티는 역량이다. 창조는 대부분 시도 횟수에 비례하는데, 잘 축적된 지식과 좋은 협업은 시도를 줄여준다. 집단이 함께 사고하는 조직이 천재가 홀로 사고하는 조직보다 강하다. 조직의 천재성이 언제나 개인의 천재성을 압도한다. “창조적 사고는 집단적 뇌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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