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쓱nudge리더십] 생후 100일, 환갑 이후 100일의 도전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6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새로운 도전에 심리적 슬럼프 극복

[쓱nudge리더십] 생후 100일, 환갑 이후 100일의 도전
AD


지난 토요일에 손주의 출생 백일을 축하했다. 중간에 조금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본인과사위와 딸내미가 진정한 어른이 되는 1차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소박한 수준의 파티를 집에 준비를 해서 손주 가족 3명에 양쪽 집안의 어른들은 순차적으로 다녀가며 사진도 찍으며 코로나19의 방역 기준도 지키며 지혜롭게 마쳤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왜 굳이 100일을 기념할까? 좀더 기다려 첫 돌을 축하하면 안될까? 질병이나 영양문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생존력을 보는 최소 기간으로 100일을 두었다고 한다. 산모의 건강회복도 해당이 된다고 하여 딸을 둔 입장에서 안도의 숨을 쉬었다. 이제부터는 아기나 엄마도 강보(襁褓)를 거두며 바깥 출입도 괜찮을 시기가 된다는 의미라고도 한다.


그러면 우리 선조들은 정성과 기원을 모으는 기간으로 100일을 잡은 것은 무엇일까?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인 정화수(井華水)를 놓고 백일기도를 드렸는 데 왜 100일일까? 단순히 산술적인 100일일까? 아니면 수학이나 과학적 근거가 있을까?


뭘 하고자 하면 초기 3월여동안 다양한 형태의 슬럼프가 나타난다. 지루하며 하기 싫어지고 그리고 힘들기까지 하다. 많은 노력이 들고 에너지가 소진되기 때문이다. 이 때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고 한다. 메타인지 심리학에서는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면 보통 때보다 2배의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한다. 2배나 빠르게 배가 고파지는 것이다. 배고픔을 채우는 것이 여의칠 않았다. 수렵채집시절이나 농경시절의 춘궁기에도 그랬다. 그 때 배를 채우지 못하여 오는 심리적인 고통은 죽음에 이르는 고통 수준이라고 한다. 지금도 우리의 뇌에는 강력하게 새겨져 있기에 새로운 도전, 변화의 도전 등을 싫어하는 것이다.


차동엽 신부는 그의 저서 무지개원리에서 습관의 법칙으로 100번의 원칙을 말하고 있다. 어떤 특정한 수준에 미달하더라도 100번만 반복하면 학습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10년을 계속 하면 무슨 일에든 ‘아웃라이어’가 된다고 ‘말콤 글래드웰’은 말하고 있다.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는 말은 책이나 글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는 의미와 함께 학문을 열심히 하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입사원이 적응하는 기간을 3개월, 그래서 갈고 닦으며 훈련한다는 의미로 수습(修習)기간을 3개월을 두고 중간평가를 통하여 입사를 확정하게 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언뜻 드는 생각이 있다. 작년 초에 60살이 되며 환갑을 넘겼다. 새로운 삶에의 적응이 필요하다. 구체적인 목표로 새롭게 도전하는 100일로 설정하고 동네방네 떠들면 어떨까? 달성되면 손주 100일 행사 같이 축하해 주는 것이다. 떠벌림(Profess) 효과, 공개선언(Public Commitment) 효과라는 말이 있듯이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 나 스스로 말에 책임을 지며 변화에 도전하는 것이다. ‘매일 만보 걷기 100일 도전’, ‘하루에 책 2시간 읽기 100일 도전’, ‘새로 배운 카메라 기술로 피사체 하나에 집중하기 100일 도전’, ‘매일 영화 하나 보고 소감쓰기 100일’ 등이다.


난 3월 1일부터 매일 ‘최소한 2시간은 책상에 엉덩이 붙이기 : 신문 스크랩, 독서, 글쓰기’에 도전을 시작했다. 매일 시작할 때 타임 워치를 설정하고 마치면 스마트폰 일정표에 기재한다. 소감은 SNS인 페이스북에 올린다. 포기하고 싶은 유혹, 주저앉고 싶은 유혹이 걸핏하면 찾아 올 것이다.


요즘에 정년이후 친구들끼리 카톡방에서 생각이나 이념으로 많이 다툰다. 차제에 이런 도전거리 하나씩을 내걸어 선언하고 서로 격려하고 100일 되는 날에 축하해 주면 어떨까? 말 나온 김에 친구들에게 한 번 ‘쓱’ 제안해 봐야 하겠다.


최근 본 글에서 ‘레이트 블루머(늦게 꽃피우는 사람)’란 말이 눈에 들어왔다. 경제전문지 포브스 발행인이자 미래학자인 리치 칼가아드가 쓴 책 <레이트 블루머>에서 소개한 것이다. 내용 중에는 “기술 기업 중 50세가 창업한 회사가 30세가 창업한 회사보다 대박을 터뜨릴 확률이 거의 두 배 높고, 30세 창업자가 20세 창업자보다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노스웨스턴대학교, MIT, 미국 인구조사국이 신생 기업들을 조사했더니 “가장 성장속도가 빠른 회사들은 출범 당시 창업자의 평균연령이 45세였다”고 한다.

혹시 우리도 환갑이후에 뭔가 대박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넛지리더십'이란?



-'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