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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시시비비]뇌-컴퓨터 연결 기술의 놀라운 미래

최종수정 2020.09.18 15:07기사입력 2020.09.18 15:07
[시시비비]뇌-컴퓨터 연결 기술의 놀라운 미래


뇌신경과학 분야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지난 8월28일 뇌에 동전 크기의 컴퓨터 칩을 이식하고 2개월 동안 생활한 돼지를 공개했다. 이 돼지가 음식을 먹거나 움직일 때 뇌에서 나타나는 전기 신호가 무선 통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뉴럴링크의 컴퓨터에 기록되는 것이 생방송으로 방영됐다. 컴퓨터 칩을 두 개씩 이식한 돼지 세 마리와 이식 경력이 있는 돼지 한 마리가 있는데 모두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뉴럴링크는 혁신 기업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이 2016년 설립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머스크는 앞으로 머지않아 사람에게도 두뇌 활동을 돕는 칩을 이식해 알츠하이머, 척추손상 등의 질병을 치료하고 궁극적으로는 인간 두뇌 능력을 대폭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가까운 장래 기억을 저장하고 되돌리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BCI는 새로운 기술이 아니며 이미 오래전부터 연구되어왔다. 1980년대에는 자기장을 사용하여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우울증 환자를 치료하는 데 사용했다.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부 간질환자의 발작을 막기 위해 작은 전기 신호를 뇌로 보내는 시스템을 승인했다. 2000년대에는 전극 배열을 사용해 뇌에서 팔다리를 움직이도록 하는 신호를 검출해 전달하는 브래인게이트(BrainGate)가 출시되기도 했다.


기존의 BCI가 수십 개에서 수백 개 정도의 전극을 사용한 것과 달리 뉴럴링크는 유연한 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1024개의 전극 채널을 연결했다. 채널 수가 늘어 기존의 BCI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정교하게 전달할 수 있으며, 전극과 칩셋이 모두 초소형이기 때문에 기존의 BCI에 비해 크기 측면에서 큰 진보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얇은 전극을 심기 위한 의료용 로봇도 개발해 혈관과 뉴런에 손상 없이 자동으로 전극을 이식할 수 있도록 했다. 가까운 장래에 두개골을 여는 수술이 없이 레이저를 이용해 전신마취와 출혈 없이 1시간 이내에 뉴럴링크 기기 이식이 끝나 라식수술만큼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을 것이라 한다. 지금까지 단말기는 외부에 돌출돼있으나 뉴럴링크의 단말기는 두개골에 끼우고 두피도 원래대로 덮어주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시술을 받았는지 알 수 없다고 한다. 충전은 자석식 무선충전이 가능하며 수술비용을 낮춰 몇천 달러 수준으로 이 수술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머스크는 올해 말에 신경 손상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체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뉴럴링크의 최종 목표는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해 생각을 컴퓨터로 다운로드하고 디지털 정보를 뇌에 업로드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공상과학과 같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생각만으로 모든 것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뇌와 컴퓨터가 직접 연결된다면 지식 자체를 뇌에 다운로드하는 날이 올지 모른다. 다른 나라 언어를 하고 싶으면 프로그램을 뇌에 업로드하면 된다. 현행 교육 시스템이 완전히 쓸모없게 되는 셈이다. 무언가를 가르치거나 배우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영화 '매트릭스'가 현실이 되는 것이다. 머스크는 앞으로 5~10년이면 이런 것이 실현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은 자기의 존재를 기억으로 인지한다. 기억만 잘 보존한다면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이다. 뇌의 기억을 스캔해서 클라우드에 저장해놓고 클라우드에서 로봇으로 다운로드하면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 수 있게 된다. 극단적으로 젊은 청년의 뇌로 다운로드하면 새로운 삶을 살 수도 있게 된다. 사실상 영생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 기술은 부자에게만 제공되어 극단적인 격차를 만드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뇌와 컴퓨터 연결 기술의 개발은 기술적 문제보다 엄청난 윤리 및 법적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뉴럴링크가 진정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엄청난 재앙을 안겨줄지 지켜보자.


임주환 한국정보통신산업연구원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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