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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9> 근육 약화라는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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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69> 근육 약화라는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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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짱이 가져다주는 유익만 포기한다면 근육에 대한 관심을 갖지 않고 살아도 될까? 몸매가 늘씬하거나 근육이 보기 좋게 발달한 몸짱이 되는 것과 근육이 건강한 것은 다르다. 몸짱인 사람도 어떤 근육은 건강하지 않을 수 있고, 몸짱이 아닌 사람도 모든 근육이 건강할 수 있다. 몸짱이 되는 것을 포기할 때 잃는 것에 비하면 근육의 건강을 소홀히 할 때 잃는 것이 훨씬 많다.


근육에 직접적인 이상이 생겨 근육이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하는 1차 근육질환과 근육에 연결되어 하나의 기능단위로 움직이는 신경계의 질환은 하나의 질병처럼 나타난다. 이러한 질병들은 부상이나 근육의 혹사, 유전, 암, 감염 질환과 만성 질환, 약물 복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 근육 약화와 근육 위축, 근육 마비가 있으며, 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근육 약화는 근육의 힘이 약해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특별한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깨닫지 못하기 쉽다. 정도가 심해지면 먹고, 말하고, 자세와 균형을 유지하고, 걷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관절이나 척추의 보호 등에 많은 문제가 생겨 말년에 매우 불편한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힘을 잃고 약해지지만, 약해지는 정도는 개인차가 커서 늙어서도 건강한 근육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다. 근육이 약해지는 원인에는 나이 드는 것뿐만 아니라 활동량 부족, 감염 질환과 만성 질환, 근육 부상, 약물 사용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약해진 근육도 원인을 해소하면 대부분 회복되므로 원인을 찾아내서 개선하려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활동량 부족은 근육 약화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다. 근육은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 섬유가 부분적으로 지방으로 대체되어 근육 손실이 일어난다. 근육 섬유의 수가 줄면 효과적으로 수축하지 못하므로 근육이 건강할 때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을 하려할 때 근육이 쉽게 피로해진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상황은 현명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할 때 나이와 상관없이 회복될 수 있다.


독감이나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C형 간염과 같은 바이러스나 세균은 근육에 염증을 일으켜 일시적인 근육 피로의 가장 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대체로 쉽게 회복되지만, 염증이 심하면 근육 약화는 꽤 오래 지속될 수 있으며, 때때로 만성 피로 증후군(CFS)을 유발할 수 있다.


말초 동맥 질환이나 당뇨병, 심장질환, 만성 폐질환, 만성 신장질환, 빈혈과 같은 만성 질환은 근육에 혈액과 산소와 영양 공급 부족을 초래하여 근육 약화의 원인이 된다. 부상으로 근육 섬유가 손상되면 출혈이 생기면서 근육이 붓고 염증이 생겨 근육을 약화시키고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약물 가운데 부작용이나 앨러지 반응으로 근육을 약하게 만들고 손상시키는 것도 많다.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페니실린을 포함한 일부 항생제, 항염증 진통제, 심장약, 항암제가 대표적이며, 스테로이드 약물을 장기 복용하면 근육을 약하게 하고, 손상시킨다.


근육 약화는 바로 죽음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잘 대응하지 않으면 나중에 건강에 재앙이 될 수 있는 복병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고, 치료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개선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많이 진행되면 활동량 감소와 근육 기능감소의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활력은 더 떨어져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각한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한 근육을 유지하면서 노년에도 활기차게 생활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근육 약화의 원인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특히 활동량이 부족하여 근육이 약해진 사람은 물론, 다른 이유로 근육이 약해진 사람도 활동량이 부족하면 근육 약화는 심화되므로 날마다 충분하고 다양한 운동을 생활화하고, 근육에 충분한 영양소가 공급되도록 균형된 식사를 하여야 한다(생명이야기 168편 참조).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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