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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美 또 비판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누구도 못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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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2일차 "냉전 사고방식, 시대에 뒤쳐져"
1일차에도 "대국이 소국 괴롭히는 것 반대"

왕이, 美 또 비판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누구도 못 막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4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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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방한 첫날에 이어 이틀째인 5일 공개연설에서도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왕 외교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우호인사' 오찬 기조연설에서 "냉전 사고방식은 진작 시대에 뒤떨어졌고 패권주의 행위는 인심을 얻을 수 없다"면서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이며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온갖 방법을 써서 중국을 먹칠하고 억제하며 발전 전망을 일부러 나쁘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그 배후에는 이데올로기 편견도, 강권정치 오만도 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무역협상과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홍콩인권법안) 제정 등을 둘러싸고 대치 중인 미국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특히 한중 갈등의 중심에 있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두고서도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라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왕 외교부장은 전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에 앞서 모두 공개발언에서도 일방주의와 패권주의가 세계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이라며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문제 삼았다.


왕이, 美 또 비판 "중국 부흥은 역사의 필연…누구도 못 막아"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중앙청사 외교부를 예방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인사를 나눈 뒤 각자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왕이 부장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로 한중 갈등이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방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왕 외교부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마친 뒤 '한국에서는 한중 관계가 사드 때문에 여전히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사드는 미국이 중국을 겨냥해서 만든 것이다. 미국이 만든 문제이며, 한중 관계에 영향을 줬다"고 비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패권주의를 묻는 말에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서 매일 (패권주의를) 관찰할 수 있다"면서 "그것이 매일 공론화되고 있다"라고도 했다.


왕 부장은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시종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파트너"라면서 "양국 이익이 고도로 융합돼 있고 양자 무역이 지난해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양국은 이미 이익 공동체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한중 양국은 지금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맞이했다"면서 ▲ 높은 정치적 상호신뢰 구축 ▲ 수준 높은 양자 협력 실현 ▲ 수준 높은 다자협력을 3가지 발전 방향으로 제시했다.


왕 부장은 이날 오후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 예방을 두고서는 "실질적인 의미가 있는 자리가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한편 왕 외교부장은 방한 첫날인 4일에도 미국을 겨냥한 작심 비판을 내놨다. 그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세계의 안정과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은 일방주의"라면서 "이는 지금의 국제질서를 파괴하며 그러한 패권주의적 행위는 국제관계 규칙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시종일관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평화 외교정책을 시행하고, 나라가 크든 작든 모두 평등한 것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국제관계의 민주화를 주장하며,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괴롭히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자신의 힘만 믿고 약한 자를 괴롭히는 것에 반대하고, 남에게 강요하는 것을 반대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내정간섭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모든 책임있는 나라들과 함께 다자주의 이념을 견지하고 공평과 정의의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체제와 국제법을 기초로 하는 국제질서를 수호하고, 세계무역기구(WTO)를 초석으로 하는 다자무역 체제를 굳건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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