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압박하는 이란…"임직원 입국·스마트폰 등록 금지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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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이란 정부가 삼성 임직원들의 입국을 금지하고 이란 내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고 18일(현지시간) 이란 정보통신부의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란 국영 프레스TV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파르 나낙카르 이란 정보통신부 법무국장은 이날 "삼성에 대한 일련의 조처가 준비됐다"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삼성전자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이란 시장에서 발을 빼고 서비스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징벌적 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압박한 것이다.

프레스TV는 삼성의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할 수 있는 갤럭시스토어 서비스를 이란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이같은 발언이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이란에서는 갤럭시스토어의 무료 앱만 내려받을 수 있고 유료 앱은 서비스가 중단됐다.

나낙카르 국장은 "삼성이 갤럭시스토어에서 앱을 다시 판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한 조처를 할 수 있는 법적인 방법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갤럭시스토어 서비스 제한으로 이란의 앱 개발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재고하지 않으면 중국 화웨이, 샤오미와 더 협력하는 대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낙카르 국장은 또 이란 통신시장에서 사업하고 싶어하는 외국 국적자들을 검사할 책임이 있다면서 삼성전자 임직원의 이란 입국 금지 조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이란 모바일 네트워크 부분 등록 금지도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스TV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면 등록 금지는 수백만명의 이란 내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앞서 세예드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삼성전자의 간판이 철거되는 사진과 함께 "미국의 제재에 동참해 이란을 떠나는 외국 회사가 다시 이란으로 되돌아오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는 글을 올렸었다.